과거 재해 영상들이 최근 일본 지진현장 장면으로 왜곡되어 확산
- 입력 월요일 2026/04/2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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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i SAN, Livia LIU, Grace MOON, AFP 태국, AFP 홍콩, AFP 한국
- 번역 및 수정 Grace MOON, Hawon Jung, AFP 한국
2026년 4월 20일 일본 북동부 지역에서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한 직후 지진 현장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영상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 속속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영상들은 대부분 과거에 발생한 재해 장면을 담은 것으로, 이번 지진과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유된 영상들은 2025년 일본 동부 연안 지역에서 발생한 쓰나미, 2024년 일본 서부 이시카와 현을 강타한 지진, 그리고 2011년 3월 동일본을 덮친 대지진과 쓰나미 등의 여파를 담은 장면들이었다.
일본은 소위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지진이 잦은 지역으로, 이번 4월 20일에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북동부 이와테현 해안에서는 최대 80센티미터에 달하는 쓰나미가 관측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당국에 따르면 이번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피해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이후 최소 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나 보고된 사망자는 아직까지 없다 (아카이브 링크).
지진이 발생한 직후부터 SNS상에서는 이번 피해 현장의 상황을 보여준다는 영상이 대거 유포됐는데, 한글 게시글뿐만 아니라, 일본어, 영어, 중국어, 태국어, 우르두 등 다양한 언어로 비슷한 주장들이 빠르게 확산됐다.
그러나 AFP확인 결과 이중 여러 영상들은 4월 20일 발생한 지진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2025년 쓰나미
2026년 4월 20일 지진과 쓰나미 발생 당일, 한 X (구 트위터) 사용자는 “연안에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 경보가 발령" 되었다는 글과 함께 한 영상을 공유했다. 해당 영상은 높은 파도가 해안 쪽으로 거칠게 밀려오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의 주요 장면을 역 이미지 검색해 본 결과, 이미 2025년 7월 30일 페이스북에 동일한 영상이 올라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카이브 링크).
영상 설명에 따르면 해당 장면은 러시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생긴 쓰나미 파도의 모습이었다.
AP통신도 같은 날 동일한 영상을 보도하면서,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지진으로 인해 일본에 쓰나미가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태평양 전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었다고 설명했다 (아카이브 링크).
영상 자막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일본 이바라키현에서 촬영되었는데, AFP가 일본 이바라키현 오아라이 지역의 구글어스 위성사진을 확인한 결과, 영상 속의 풍경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영상에 나온 오아라이 지역은 이번 4월 20일 지진으로 인해 쓰나미가 관측된 구지 시로부터 450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2025년 당시 AFP 보도에 따르면, 오아라이 지역을 덮친 쓰나미로 인해 주변에 거주하는 200만 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피 명령이 내려졌고, 당시 기록된 최대 파도 높이는 1.3미터에 달했다 (아카이브 링크).
2024년 노토반도 지진
또 다른 X 사용자는 4월 20일 "오늘 일본 혼슈 지역 지진때 모습"이라며 함께 또 다른 한 영상을 공유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을 프레임별로 분석하여 구글 역이미지 검색을 해 본 결과, 일본의 MBS News가 더 긴 풀영상을 2024년 1월 11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영상 설명에 따르면 이 장면은 2024년 1월 1일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노토지진 당시에 촬영됐다 (아카이브 링크).
또한 구글 키워드 검색을 통해 같은 영상이 2024년 1월 6일에 한 X 사용자에 의해 공유된 것도 추가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게시물을 올린 이용자는 본인과 가족들이 어떻게 지진을 피해 함께 대피했는지도 상세히 설명했다 (아카이브 링크).
추가 검색 결과, 구글 스트리트뷰에서도 이시카와현 서부 연안의 아나미즈 교차로 속 동일 배경이 확인된다 (아카이브 링크).
당시 최대 진도 7.5에 달하는 강진으로 인해 47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낳은 지진으로 기록됐다.
2011년 대지진과 쓰나미
4월 20일 이후 공유된 또 다른 영상에는 밀려드는 바닷물에 침수된 거리와 거센 물결에 휩싸여 떠내려가는 차량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하지만 구글 역 이미지 검색 결과, 해당 영상은 6년 전인 2020년 1월 17일 일본의 All-Nippon News Network가 유튜브에 올렸던 영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해당 방송사가 유튜브에 올린 설명에 따르면, 이 영상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일본 동부의 게센누마 시를 덮친 쓰나미의 여파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규모 9.0의 이 대지진은 일본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지진이었을 뿐만 아니라 약 1만 8000명의 사망자를 기록하며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낳기도 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와 여기).
영상 속 장면은 2011년 7월 구글 지도 거리뷰에 기록된 게센누마 시의 거리와도 일치하는데, 게센누마는 이번 4월 지진으로 인해 쓰나미 피해를 입은 구지 시와는 14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다 (아카이브 링크).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과거에 일어났던 재해 영상이 현재 상황인 양 재가공되어 온라인상에 유포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고, 이러한 허위정보는 재난상황에 혼란을 더하기도 한다.
AFP는 2024년 초에 있었던 일본 지진피해 이후 허위로 유포된 과거 재해 영상을 검증하는 기사를 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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