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ounder and CEO of German biotechnology company BioNTech Ugur Sahin attends the Vaccine Equity for Africa event in Berlin on August 27, 2021. ( AFP / Tobias SCHWARZ)

獨 바이오엔테크 대표, 인터뷰서 코로나19 백신 미접종 인정? 2020년 12월 촬영된 인터뷰... 사측 '사힌 대표 올해 초 접종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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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1/12/21 08:25
  • 수정 2021/12/24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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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FP 독일, AFP 홍콩
  • 번역 및 수정 SHIM Kyu-Seok
한 영상이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한 독일 생명공학 기업 바이오엔테크의 대표 우그르 사힌(Ugur Sahin)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고 인정하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에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 영상은 2020년 12월 촬영된 것으로, 영상에서 사힌 대표는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 따라 자신의 접종 차례를 기다리겠다고 발언했다; 바이오엔테크 측은 사힌 대표가 2021년 초에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영상은 2021년 12월 6일 "파이서 붹 개발 핵심 위그르 사힌: 나는 안 맞았는데 법적으로 맞으면 안된대."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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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담긴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12월 20일 캡쳐. ( AFP)

2분 18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사힌 대표가 한 기자와 인터뷰를 나누는 모습이 등장한다. 영상에서 기자가 "당신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고 들었다. 왜 그런가?"라는 질문을 하자 사힌 대표는 "나는 현재 법적으로 백신을 맞으면 안 된다"라고 대답한다.

이에 기자가 왜 법적으로 접종을 못 하냐고 묻자 사힌은 "왜냐하면 당신도 알다시피 [접종에] 우선순위가 있기 때문이다. 이 순위에 예외를 둔 백신 접종은 허용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동일한 영상과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주장과 함께 공유된 영상은 2020년 12월 촬영된 것으로, 영상에서 사힌 대표는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 따라 자신의 접종 차례를 기다리겠다고 발언했다.

해당 영상의 1분 27초 부분에 등장하는 기자의 방송 마이크에는 "DW"라는 글자가 적힌 로고가 새겨져있다. DW는 독일 공영 방송사 도이체 벨레(Deutsche Welle)의 약자다.

"도이체 벨레"라는 검색어를 이용한 키워드 검색을 통해 페이스북에 공유된 영상이 DW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영상과 일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독일에서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이 최초로 접종에 사용된 것은 2020년 12월 26일로, DW의 영상은 그보다 전인 2020년 12월 22일에 게시됐다.

AFP의 보도에 따르면 요양원에 거주하는 101세 여성이 독일에서 최초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됐으며, 독일 정부는 당시 80세 이상 고령자와 양로원이나 요양원 거주자 및 의료진에게 백신을 우선적으로 접종했다.

페이스북에 공유된 영상은 DW가 촬영 및 게시한 영상의 4분 50초 부분과 일치한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공유된 영상(좌)과 DW가 촬영한 원본 영상(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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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공유된 영상(좌)과 DW가 촬영한 원본 영상(우) 비교

영상과 관련된 잘못된 주장들이 소셜미디어상에서 퍼지자 DW는 2021년 12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제의 영상이 "전후 맥락이 무시된 채 거짓 정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인용됐다"라고 전했다.

DW는 이어 "해당 영상은 사힌 대표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이전인 2020년 12월에 촬영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바이오엔테크 자스미나 알라토빅(Jasmina Alatovic) 대변인은 AFP와 인터뷰를 통해 사힌 대표가 1월 중순에 1차 접종을 했으며 2021년 2월 11일에 2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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