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러시아, 시리아서 촬영된 영상 짜깁기한 것
- 입력 월요일 2025/06/27 05:02
- 3 분 읽기
- Lucille SODIPE, AFP 필리핀, AFP 태국, AFP 한국
- 번역 및 수정 Hailey 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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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지난 6월 21일 벙커버스터를 투하해 이란 핵시설 세 곳을 직접 타격한 후 한 영상이 공습 당시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그러나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문제 영상은 2024년 9월 우크라이라군 드론이 러시아 무기고를 폭파하는 장면과 2024년 12월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 당시 영상을 짜깁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 영상은 "2025.06.22. 미군 이란 폭격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6월 22일 유튜브에 공유됐다.
영상에는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하늘로 검은 버섯구름이 솟아오르는 장면이 담겼다.
앞서 미국은 B-2 스텔스 폭격기와 GBU-57 벙커버스터 폭탄을 동원해 이란의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핵시설을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아카이브 링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 결과 해당 시설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동일한 영상이 유튜브와 엑스, 스레드, 틱톡 등 여러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습 영상으로 공유됐다. 이 영상을 캡처한 이미지가 기독일보 기사에 "벙커버스터 GBU-57로 말미암아 폭발이 일어난 현장의 모습"이라는 설명과 함께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 영상은 2025년 6월 발생한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과는 무관하다.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영상
문제 영상은 클립 두 개를 붙여놓았는데, 구글 역 이미지 및 키워드 검색을 통해 첫 번째 클립은 2024년 9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관련 보도에 사용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해당 보도들에 따르면 당시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트베리 지역의 무기고를 공격해 대규모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는데 이 영상은 그때 포착된 폭발 장면이다 (아카이브 링크).

AFP는 2024년 9월 18일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 서부 트베리 지역 토르페츠의 무기고를 드론으로 공격하면서 큰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한편 별도의 검색을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라 전쟁 군사 활동을 위치추적하는 엑스 계정에서 이 영상을 분석한 글을 찾을 수 있고,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AFP는 문제 영상이 러시아의 '트베리 오블라스트 트로페츠 븨쏘까야 울릿쨔 24' 인근에서 촬영됐음을 파악했다 (아카이브 링크).
다음은 문제 영상과 구글지도 거리뷰 이미지를 비교한 것이다. 일치하는 부분을 같은 색으로 표시했다.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 영상
역 이미지 검색 결과, 두 번째 클립은 2024년 12월 16일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 관련 보도에 사용됐음을 알 수 있었다.
이날 도이치 벨레, 알자지라, NBC 뉴스 등 여러 매체는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서부 연안의 타르투스 지역을 폭격했다고 전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여기).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축출된 지 일주일여 만의 일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공습이 발생한 지역은 시리아 서부 타르투스 지역 브말카 마을에서 약 2킬로미터 떨어진 곳이다 (아카이브 링크).
공습 직후 AFP 기자는 유리 파편들과 조각난 셔터문 등이 브말카 마을 도로에 널려 있었으며, 폭발 충격으로 올리브 나무 잎들이 모두 떨어졌고 인근 언덕에서는 연기가 계속 피어오르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아카이브 링크).
이란-이스라엘 갈등 관련 허위 주장을 검증한 AFP 기사는 여기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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