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박재명' 문구 조작해 외설적 표현 삽입한 사진
- 입력 월요일 2025/06/11 07:30
- 수정 2025/06/1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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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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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아래 다섯 번째 문단에는 노골적인 표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문제 주장은 2025년 6월 2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다음은 게시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전과자든 독재자든 양아치든 예들은 찢어져도 이재명이랍니다.
"계엄이든 탄핵이든 나라의 운명을 이런자들에게 넘길 수는 없습니다."
게시물에는 "우리 ㅂㅈ가 찢어져도 우린 이재명"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여성의 사진이 포함됐다.
이 문구는 2014년 유출된 전화 통화 녹취록에서 이 대통령이 사용한 욕설 및 노골적인 표현과 관련된 논란을 연상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아카이브 링크).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이후 형이 사용한 욕설을 인용했을 뿐이라며 해명한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6월 3일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이 대통령은 총 투표의 49.4 퍼센트를 얻어 당선됐는데, 20~30대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60 페센트 이상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카이브 링크).
같은 이미지는 보수 성향 이용자들이 운영하는 다른 페이스북 그룹이나 여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반복적으로 공유됐으며, 이 대통령의 여성 지지자들을 조롱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한 사용자는 "진짜 미친 거 아니냐? 성기를 희생하면서까지 이재명을 지지한다고?"라고 적었고, "이 정도면 광기다. 정신병원에 가야 한다"는 식의 댓글도 달렸다.
하지만 해당 이미지는 조작된 것이다.
'절박재명'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일치하는 사진이 2022년 4월 12일 노동 관련 매체 '노동자 연대'의 온라인 기사에 인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원본 사진 속 여성이 든 피켓에는 외설적인 표현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으며 "절박재명"이라는 구호가 적혀 있다.
'노동자 연대' 측은 AFP에 해당 이미지는 지난 2022년 3월 8일 제20대 대선을 하루 앞두고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공유한 게시물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밝혔다 (아카이브 링크).
이재명 대통령은 2022년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아카이브 링크).
선거일을 하루 앞두고 게시된 권 전 의원의 글에는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유튜브 키워드 검색 결과, 권 전 의원이 올린 사진 속 장면들은 같은 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유세 현장을 담은 영상 속 13분38초, 22분6초, 22분48초 구간에 등장하는 피켓 등과 일치했으며, 조작된 게시물에 나온 외설적 표현의 피켓은 영상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아카이브 링크).
AFP는 앞서 이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을 둘러싼 여러 허위 주장들을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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