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언론 보도에 기반한 허위 주장

대통령실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전화 통화 내용을 발표한 뒤 백악관이 한미 정상 간 통화를 부인했다는 내용이 담긴 기사가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그러나 이 기사의 작성자로 표기된 뉴스1 기자에 따르면 해당 보도는 조작된 것으로, 실제 기사는 정산 간 통화가 이루어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제 주장은 2025년 6월 7일 "쪽팔려"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속보] 백악관 대변인 트럼프, 이재명 한국 대통령과 통화설 부인"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담겼는데, 작성자로는 뉴스1의 "류정민 특파원"이 표시돼 있다.  

이 게시물은 대통령실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6일 첫 통화 내용을 발표한 직후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대통령실에 따르면 두 정상은 한·미 간 관세 협의 및 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초청했다. 

국내 언론은 이 대통령의 미국 대통령과의 첫 통화 시점이 과거 사례에 비해 다소 늦은 편이라고 지적하며 한미 관계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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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5년 6월 9일 캡쳐

해당 보도 스크린샷은 보수 성향의 페이스북 이용자사이에서도 널리 공유됐으며, 게시글에 남겨진 일부 댓글은 이 대통령이 통화를 조작해 발표함으로써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한 사용자는 "공공연하게 거짓말을 만들어내는데, 이재명이 트럼프와 다시 대화할 수나 있을까?"라고 적었고, 다른 사용자는 "한국은 국제 무대에서 왕따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기사는 조작된 것이다. 

조작된 기사

조작된 기사에 실린 기자의 이름으로 검색한 결과, 류정민 특파원은 6월 6일 "[속보] 트럼프, 이재명 한국 대통령과 통화"라는 제목의 실제 속보 기사를 작성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해당 기사는 워싱턴에서 송고된 기사로, 로이터통신 보도를 인용해 백악관 관계자가 통화 여부를 확인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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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보도(좌)와 뉴스1의 6월 6일 자 실제 속보 기사(우) 비교

류 기자는 6월 9일 AFP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공유된 보도를 두고 "원본을 보면 알겠지만, 당연히 조작된 기사"라고 밝혔다.

미국 행정부는 6월 9일 기준으로 이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한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공식 웹사이트를 검토한 결과 백악관은 외국 정상과의 통화에 대해 보도자료를 자주 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컨대 트럼프 대통령이 6월 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5월 22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는 소식도 백악관에서는 별도 발표하지 않았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2025년 6월 10일을 기준으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를 부인하는 내용의 보도나 미국 측 공식 발표 등은 찾을 수 없었다.  

AFP는 앞서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라며 유포된 조작 사진을 검증해 사실이 아님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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