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월 여론조사 결과, 최신 지지율인 듯 왜곡돼 확산

조기대선을 앞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월 13일 공표된 최신 수치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그러나 이 그래픽은 1, 2월에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한 내용으로, 최신 조사 결과가 아니다. 

문제의 주장은 2025년 5월 14일 "[2025 5 13 현재] 김문수 46.4% 46.9% 45.0%, 이재명 41.8% 45.8% 43.0%"이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게시글에 공유된 그래픽에는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 윈지컨설팅, KOPRA 등이 각 언론사의 의뢰로 진행한 조기 대통령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담고 있는데, 모든 조사에서 김 후보가 이 후보를 소폭 앞선 것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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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5월 14일 캡쳐

문제 주장은 조기대선을 약 3주 앞둔 상황에서 공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10퍼센트 이상의 격차로 김 후보를 앞지르고 있다는 결과가 이어지는 가운데 온라인상에 확산됐다. 

예컨대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12~1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조사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는 51퍼센트를 얻어 31퍼센트에 그친 김문수 후보를 큰 폭 웃돌았다. 

한길리서치가 글로벌이코노믹 의뢰로 지난 11~12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가 49.5 퍼센트, 김 후보가 38.2 퍼센트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동일한 그래픽이 유사한 주장과 함께 여러 보수성향 소셜미디어 사용자들 사이에서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이 내용을 근거로 언론에 보도된 대부분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댓글들이 다수 달렸다. 

한 사용자는 "언론이 가짜 여론조사를 우리를 속이고 있다는 증거"라고 적었고, 다른 사용자는 "낮은 수치 발표해 우파 시민들의 투표 의지를 꺾으려는 의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래픽에 인용된 수치는 모두 2025년 1월과 2월에 실시된 조사 결과다.

오래된 여론조사

구글 키워드 검색을 통해 그래픽의 원본은 5월 11일 자 아시아투데이 보도에 실렸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원본 그래픽 하단에는 각 여론조사의 실제 조사 날짜가 명시돼 있는데, 잘못된 주장과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에는 이 부분이 잘려나간 것을 알 수 있다. 

아시아투데이 보도 본문 역시 해당 수치가 "과거 여론조사"임을 적시하고 있으며, "범보수층이 결집하면 이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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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그래픽(좌)과 아시아투데이 5월 11일 자 보도에 실린 원본 그래픽(우) 비교. 원본 그래픽 속 잘려나간 여론조사 실시 일자 붉은색으로 표시.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공표하거나 보도하기 위해서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사전 등록해야 한다 (아카이브 링크). 

위원회 웹사이트에 등록된 내용을 통해 원본 그래픽에 기재된 대로 조원씨앤아이 조사는 1월 18일에서 19일, 윈지컨설팅 조사는 2월 12일, KOPRA 조사는 2월 21일에서 22일 간 실시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여기). 

한편 별도의 검색을 통해서도 5월 13일 공표된 여론조사 중 그래픽에 인용된 수치와 일치하는 결과는 찾을 수 없었다. 

과거에도 탄핵 직후 조사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라는 수치가 온라인상에 반복적으로 공유됐는데 AFP는 취재를 통해 해당 수치가 2022년 12월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임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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