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스 보는 트럼프 사진에 한덕수 출마 장면 합성

문제 주장은 2025년 5월 8일 "역시 한덕수 총리님이야말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인정받는 유일한 후보. 트황께서 직접 출마선언도 지켜보셨네요"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사진에는 한 전 총리의 5월 1일 대선 출마 선언을 보도한 YTN 뉴스 화면을 지켜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겼다 (아카이브 링크).

6월 3일 조기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직에서 사퇴한 한 전 총리는 이후 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리한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 논의에 돌입했는데, 협상이 결렬되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후보 등록 마감 전날인 5월 10일 새벽 김문수의 후보직을 취소하고 한 전 총리를 단독 후보로 등록시켰다. 

그러나 같은 날 실시된 당원 찬반투표에서 대통령 후보를 교체하는 안건이 부결되자 김 후보가 다시 후보직에 복귀했고, 한 전 총리는 이에 승복하며 대선 행보를 중단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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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5년 5월 9일 캡쳐

동일한 사진과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는데, 게시글에 남겨진 댓글을 통해 여러 사용자들이 이를 실제 사진으로 받아들인 것을 알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8일 한덕수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과 통화하면서 대선 출마 의향을 직접 물어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그러나 이 사진은 조작된 것이다. 

2020년 사진

구글 키워드 및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일치하는 사진이 워싱턴포스트의 2020년 12월 자 보도에 실렸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2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후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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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사진(좌)과 워싱턴포스트 기사에 실린 원본 사진(우) 비교

같은 사진이 시애틀 타임스 보도 및 게티 이미지 사진 데이터베이스 등에도 게재됐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한편 별도의 키워드 검색을 통해 조작된 사진에 사용된 한 전 총리 출마 선언 장면은 YTN의 5월 1일 자 방송의 2분 5초 부분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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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사진 속 화면과 일치하는 YTN 5월 1일 자 방송분 장면

AFP는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뉴스를 시청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라는 조작된 사진을 검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