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사진... 이재명 병문안 장면에 2015년 발언 자막 합성한 것

6월 3일 조기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사진 한 장이 병상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짜장면을 먹고 싶은지 묻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한 뉴스 화면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그러나 이 사진은 조작된 것으로, 문 전 대통령이 이 전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권유하는 장면에 과거 논란이 된 발언 자막을 합성한 것이다. 

문제 사진은 2025년 5월 7일 "사악하다 문재앙"이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SBS 뉴스 화면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2023년 9월 단식 중 병상에 누워있는 이 후보의 손을 잡고 있는 문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겼는데, 화면 하단에는 "뭐 짜장면 한 그릇 먹고 싶다든지 그런 소망 없어요?"라는 발언을 담은 자막이 붙었다 (아카이브 링크). 

이 후보는 당시 윤석열 정권의 전면적 국정 쇄신을 요구하며 24일간 단식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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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5월 7일 캡쳐

해당 사진은 이 대표가 단식을 진행하던 무렵에 처음 공유됐는데, 이후 6월 3일 조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온라인상에 재차 유포됐다. 

그러나 이 장면은 조작된 것이다.

조작된 사진

구글 키워드 검색을 통해 조작된 화면은 2023년 9월 19일 자 SBS 뉴스 보도 속 한 장면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원본 영상 어디에도 짜장면 관련 자막이나 발언은 등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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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사진(좌)과 일치하는 SBS 뉴스 화면(우) 비교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이 전 대표를 찾아 "단식의 진정성이나 결기를 충분히 보였다"며 "이제 국면도 달라지기도 해서, 빨리 기운 차려서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싸우는 게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라고 말하며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아카이브 링크).

이 후보는 이후 9월 23일, 단식 24일째 되는 날 단식을 중단했다 (아카이브 링크). 

해당 발언은 KBS, MBC 등 다수의 국내 언론 보도에서도 확인된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2015년 발언

한편 별도의 검색을 통해 해당 장면에 합성된 발언은 2015년 8월 12일 자 YTN 보도에 사용된 자막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해당 발언은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DMZ 목함지뢰 매설 사건으로 인해 다리가 절단된 채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한 군인에게 건넨 내용으로, 이 후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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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사진(좌)과 원본 자막이 실린 2015년 YTN 뉴스 화면(우) 비교

이 자막은 당시에도 뉴스 화면 형태로 소셜미디어상에 공유되며 발언적절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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