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사진... 원본 문구, 문 전 대통령 응원 내용 담겨
- 입력 월요일 2024/09/12 11:16
- 수정 2024/09/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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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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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은 2024년 9월 5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두 장의 사진이 공유됐는데, 상단 사진에는 "아베 대통령, 일본 채고"라며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를 지칭하는 듯한 내용이 적힌 종이를 든 문 전 대통령과 손자의 모습이, 하단 이미지에는 문 전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의 사진이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은 일본 애니메이션 덕분"이라는 자막과 함께 게시됐다.
두 사진 위로 "사실은 네가 토종 왜구네. 이런 사진 찾아 내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지? 감출수록 피폐해 집니디. 이랬던 자들이 친일몰이?"라는 글귀가 삽입됐다.
동일한 이미지가 같은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해당 주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맞아 정상회담을 가지기 하루 전부터 온라인상에 유포됐다 (아카이브 링크).
그러나 이 사진은 조작된 것이다.
조작된 사진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원본 사진이 2017년부터 개드립, 인스티즈, MLB 파크 등 다수의 온라인 게시판에 게재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여기).
원본 사진 속 문 전 대통령과 손자가 든 종이에는 "든든한 대통령 문재인 하라버지 채고"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다음은 조작된 사진(좌)과 2017년 온라인 게시판 등에 공유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일부 게시판에는 이 원본 사진의 출처를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이라고 명시했는데, 기 의원 페이스북 검색 결과 동일한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있는 문 전 대통령의 사진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사진이 포함된 2017년 4월 27일 게시글에는 "오늘 일정 마무리 중입니다.. 문재인 후보님의 외손주.. 서지안이 할아버지를 위로하러 난입(?) 했습니다. 든든한 대통령 하라버지 채고! 라는 응원문구.. 할아버지 문재인 후보님의 입가에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라는 설명이 담겼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다음은 2017년 온라인 게시판 등에 공유된 원본 사진(좌)과 2017년 4월 기 의원 페이스북에 게재된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기 의원이 게시한 사진은 당시 중앙일보, 조선일보 등 언론 보도에 인용되기도 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일본 애니메이션
한편 문준용 씨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2017년 5월 18일 자 머니투데이 인터뷰 기사에 인용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문 전 대통령이 제19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진행된 이 인터뷰에서 일본과 관련된 언급은 찾을 수 없었다.
다음은 잘못된 주장과 공유된 문준용 씨 사진(좌)과 머니투데이 기사에 인용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게시글에 공유된 인용문을 통해 검색한 결과 해당 문구는 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이 담긴 온라인 매체 미디어워치 기사에서 비롯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미디어워치 보도는 문준용 씨가 2018년 12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발언을 했다고 전하고 있는데, 실제 경향신문 인터뷰에서는 이 같은 발언을 찾을 수 없었다 (아카이브 링크).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문준용 씨는 어릴 적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했으며 이로 인해 애니메이션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을 품었다고 말했으나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을 일본 애니메이션 덕분"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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