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2015년 중국에서 촬영된 것으로, 올해 전공의 파업과는 무관하다
- 입력 월요일 2024/03/0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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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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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은 2월 28일 "수억원 연봉 유지하려고 이런짓하며 의료체계 마비시킨 의사놈들... 천벌 받을줄 알아라"라는 문구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사진에는 흰 가운 등 의료진 복장을 한 인물들이 주차장에서 행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주장은 전국 전공의 중 3분의 2 가량에 해당하는 만여 명이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하여 병원 근무 중단 등 집단행동에 동참한 뒤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보건복지부는 4일 현행 의료법에 따라 미복귀 전공의 7천여 명에 대해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동일한 사진과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그리고 네이버 밴드에도 공유됐다.
그러나 해당 사진은 2015년 1월 중국 허난성 의료진의 추모행진을 촬영한 것으로, 2024년 국내 전공의 파업과는 무관하다.
중국 추모행진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공유된 사진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2015년 1월 27일 자 보도에 실렸음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보도에 따르면 당시 중국 허난성 루안추안 군민병원 의료진이 술에 취한 환자 가족과 싸움 끝에 사망한 정형외과 의사 지아빈빈을 애도하기 위해 병원 인근에서 행진을 벌였다.
기사에 실린 여러 장의 사진에는 지아를 추모하는 내용과 의료진 폭행을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든 의료진의 모습이 담겼다.
다음은 잘못된 주장과 공유된 사진(좌)과 2015년 SCMP 보도에 실린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 검색을 통해 동일한 사진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의 보건 관련 채널에 게재된 기사에도 실린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이어 바이두 지도 기능을 통해 사진 속 장소와 일치하는 곳을 루안추안 군민병원 주차장에 해당하는 위치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의 왼쪽 상단 모서리에 등장하는 흰색 울타리 뒤의 구조물(아래 붉은색으로 표시)과 사진 오른쪽의 계단(아래 노란색으로 표시)은 바이두 지도 사진 속 병원 주차장 입구의 경비실과 병원 입구 계단의 모습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SCMP 보도에 실린 다른 사진은 바이두 지도에 수록된 병원 건너편 쥔샨 동로 모습과 일치한다. 두 사진 속 깃발, 세탁소, 뒤편의 쥔샨 호텔 간판 등 일치하는 부분을 여러 색상으로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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