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2011년 캐나다에서 촬영된 것으로, 2023년 프랑스 시위와는 무관하다

문제의 주장은 2023년 7월 2일 "선진국(프랑스)의 시위는 이렇다. 시위란 모름지기"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사진에는 상의를 탈의한 남성이 불타는 차량 위에 서 있는 모습과 이를 바라보는 군중의 모습이 담겼다.

이 주장은 6월 27일 ‘나엘’로 알려진 북아프리카계 10대 프랑스 청소년이 경찰 총격에 숨진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폭력 시위가 프랑스 전역으로 번진 이후부터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AFP 보도에 따르면 일부 시위대는 차량을 불태우고 상점을 약탈하기도 했는데, 프랑스 정부는 이를 진압하기 위해 약 4만 5천 명의 경찰과 특수부대 요원 등을 전국 곳곳의 시위 현장에 투입했다 (아카이브 링크).

프랑스 법무부의 보고에 따르면 7월 3일 기준으로 시위와 관련해 최소 3천9백 명의 인원이 체포됐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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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3년 7월 3일 캡쳐.

동일한 사진이 유사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와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사진은 2011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 컵 (Stanley Cup) 결승전 이후 캐나다 밴쿠버에서 일어난 폭동 당시 촬영된 것으로, 2023년 프랑스 시위와는 무관하다.

스탠리 컵 폭동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과 일치하는 사진이 캐나다 일간지 내셔널 포스트(National Post)의 2011년 6월 16일 자 기사에 실렸음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밴쿠버의 패배 이후 일어난 폭동·방화 피해 사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는 당시 밴쿠버에서 열린 북미아이스하키(NHL) 스탠리컵 결승전에서 밴쿠버 커넉스(Vancouver Canucks)가 보스턴 브루인스(Boston Bruins)에 패배하자 흥분한 캐나다 팬들이 일으킨 폭동을 촬영한 20여 장의 사진들이 담겼는데, 이 중 마지막 사진이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좌)과 2011년 6월 내셔널 포스트 보도에 실린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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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좌)과 2011년 6월 내셔널 포스트 보도에 실린 원본 사진(우) 비교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검찰이 2016년 1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폭동이 2011년 6월 15일 밴쿠버의 도심 웨스트 조지아 거리(West Georgia Street)에 위치한 캐나다 포스트 건물 앞에서 처음 발생한 뒤 주동자들은 도시 곳곳에서 차량을 불태우고 인근 상점을 약탈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아카이브 링크).

이 설명과 구글 거리 뷰 기능을 통해 해당 사진이 촬영된 장소를 밴쿠버 시내 속 위치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다음은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좌)과 2014년 같은 위치에서 촬영된 구글 거리 뷰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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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좌)과 2014년 같은 위치에서 촬영된 구글 거리 뷰 사진(우) 비교

동일한 사진이 2011년 폭동과 관련된 다른 캐나다 현지 보도에도 실린 바 있다. 해당 기사들은 여기와 여기에서 확인 가능하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와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