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사진... G7 정상 단체 사진에 윤 대통령 모습 합성한 것

사진 한 장이 2023년 5월 주요 7개국(G7) 일본 히로시마 정상회의에서 촬영된 정상들 단체 사진 속 중심에 자리한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 사진은 조작된 것으로, G7 정상 단체 사진 속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자리에 윤 대통령의 모습을 합성한 것이다.

문제의 사진은 2023년 6월 15일 "되찾은 국격. G8 중심자리...윤석열. 자랑스런 대통령"이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사진에는 2023년 5월 일본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지도자들이 히로시마에 소재한 이츠쿠시마 신사 앞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담겼는데, 사진 속 에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이에 자리한 윤 대통령의 모습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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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shot of the Facebook post with the doctored photo. Captured July 5, 2023.

G7은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7개 선진국으로 구성됐는데, 이후 러시아가 1997년 정회원으로 가입함에 따라 G8 체제가 되기도 하였으나, 2014년 3월 크림반도 합병을 이후로 퇴출당함에 따라 G7 체제로 복귀했다.

한국은 인도, 호주 등과 함께 이번 정상회의에 비회원국 자격으로 공식 초청됐다 (아카이브 링크).

일본 외무성이 공개한 사진과 보도자료에 따르면 G7 정회원국 정상들은 기시다 총리의 안내로 정상회의 첫날인 19일 저녁 UNESCO 세계유산인 이츠쿠시마 신사를 방문했는데, 윤 대통령을 비롯한 타 초청국 정상들은 이 방문에 포함되지 않았다 (아카이브 링크).

동일한 사진이 유사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여기, 그리고 네이버 밴드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사진은 조작된 것이다.

히로시마 정상회의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조작된 사진과 일치하는 사진이 유럽연합 의사회의 공식 웹사이트에 공개됐음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사진에는 "2023년 5월 19-23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라는 설명이 붙었다.

원본 사진에는 당시 G7 정상회의 의장을 맡은 기시다 총리가 마크롱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사이에 자리한 모습이 등장한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공유된 조작된 사진(좌)과 유럽연합 이사회 웹사이트에 공개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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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공유된 조작된 사진(좌)과 유럽연합 이사회 웹사이트에 공개된 원본 사진(우) 비교

한편 별도의 키워드 검색을 통해 G7 히로시마 정상회의 공식 웹사이트에 공개된 이츠쿠시마 신사 방문 사진집을 찾을 수 있었는데, 여기에 포함된 단체 기념사진에도 기시다 총리가 중앙에 자리한 모습이 담겼다 (아카이브 링크).

AFP가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영상을 통해서도 정상들이 같은 순서대로 자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여기).

과거에도 사진 한 장이 나토 마드리드 정상회의에서 촬영된 단체 사진 속 중심에 자리한 윤 대통령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공유된 적이 있었는데, AFP는 취재를 통해 해당 사진이 조작됐음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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