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속 인물은 중국 반체제 인사로, 중국 공산당 간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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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3/07/2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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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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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은 2023년 6월 27일 "중국 당국이 5분만에 삭제해버린 공산당 간부의 목숨건 폭로 ㄷㄷ"라는 글귀와 함께 유튜브에 공유됐다.
2만 이상의 조회를 기록한 이 영상에는 한 남성이 중국어로 중국 공산당의 청년 관련 정책을 비판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은 1분 2초 부분부터 느려지는데, 해당 부분의 한국어 자막에는 인터뷰가 이 부분에서 “갑자기 끊겼다”라는 내용이 등장한다.
이후 영상의 2분 50초 부분부터 해당 인물과 관련된 설명이 이어지는데, 자막에는 “하지만 이미 많은 이들이 영상을 팔로워하며 급속도로 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이후 폭로를 했던 당간부의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었습니다”라는 내용이 등장한다.
해당 영상은 페이스북 여기와 여기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영상은 미국의 소리(VOA)가 2023년 5월 뉴욕에 거주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와 진행한 인터뷰를 담고 있는 것으로, 영상 속 인물은 중국 공산당 간부가 아니다.
VOA 인터뷰
구글 역 이미지 및 키워드 검색을 통해 잘못된 주장이 담긴 영상과 일치하는 영상이 2023년 5월 5일 VOA의 공식 중국어 유튜브 채널에 게시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약 3분 분량의 인터뷰 영상에는 중국 공산당의 정책으로 인해 청년 실업률이 증가했다는 내용의 발언을 하는 동일한 인물이 등장하는데, 두 영상 비교를 통해 잘못된 주장이 담긴 영상은 원본 영상의 여러 부분을 짜깁기하는 방식으로 조작됐음을 알 수 있었다.
다음은 잘못된 주장이 담긴 영상(좌)과 원본 VOA 인터뷰 영상(우)을 비교한 것이다.
원본 인터뷰 영상에는 출연자를 "왕쥔타오 중국민주당 전국위원회 주석"이라고 소개하는 중국어 자막이 등장한다.
영상에는 "왕쥔타오 중국민주당 주석은 중국 청년들에게 목소리를 내어 현재의 고난을 초래한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어려운 상황 속 생존을 강구하라고 당부했다"라는 내용의 설명도 붙었다.
왕쥔타오는 1989년 6월 4일 중국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민주화 시위 당시 베이징대학교 학생 운동을 지휘한 인물 중 하나로, 시위가 중국 당국에 의해 무력으로 진압된 이후 1991년 정부 전복 음모 혐의로 체포된 뒤 수감됐다.
국제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와 뉴욕 매거진,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왕쥔타오는 이후 1994년 건강상의 이유로 석방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반체제 활동을 이어 나갔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여기).
허위 주장이 담긴 유튜브 영상에는 공산당 간부가 중국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언급하자 인터뷰 영상이 돌연 끊겼다는 내용의 자막이 등장하는데, 실제 VOA 인터뷰 영상은 중단 없이 진행됐음을 알 수 있다.
잘못된 주장이 담긴 영상의 1분 21초 부분에 해당하는 부분은 원본 인터뷰 영상의 2분 36초부터 등장하는데, 이 부분에서 왕쥔타오가 발언하는 도중 영상이 일시적으로 지연되다가 정상적으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왕쥔타오는 발언을 30초가량 더 이어 나가면서 중국 청년들에게 "국가를 위해 행동하라"고 당부하기도 한다.
왕쥔타오는 VOA의 중국어 채널에 자주 출연하는 패널로, 과거 중국 현황과 관련된 여러 인터뷰에 참여한 바 있다. 해당 영상들은 여기, 여기, 여기에서 확인 가능하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여기).
영상 속 인물이 해당 인터뷰 이후 실종됐다거나 소식이 끊겼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다.
별도의 검색을 통해 왕쥔타오는 6월 30일 진행된 VOA 인터뷰에 패널로 등장한 바 있고 6월과 7월 사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여러 차례 게시글을 올린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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