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실 '사실 아님... 2018년 평양 방문 위해 김 의원이 발급받은 북한 비자 사진'

사진 한 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걸 국회의원의 북한 신분증을 촬영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게시글들은 이 사진을 근거로 김 의원이 북한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이 사진은 김 의원이 2018년 7월 페이스북에 직접 게시한 것으로, 김 의원이 당시 시민단체 대표 자격으로 북한 평양을 방문하기 위해 발급받은 방문 비자를 촬영한 것이다.

문제의 주장은 2023년 6월 27일 "국민 여러분 이사진을 보세요 김대중아들 신분증 ㅇㆍ북한 공산당신분증입니다"이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사진에는 북한의 정식 국가명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신분증이 등장하는데, 문서에는 김 의원의 이름, 생년월일 등 인적 사항이 적혀있다 (아카이브 링크).

사진 하단에는 "김대중 아들 김홍걸이 딱 걸렸습니다"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김홍걸 무소속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으로, 국회 입성 전 남북 교류 사업을 추진하는 민간단체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의(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을 역임한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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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3년 6월 29일 캡쳐.

동일한 사진과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사진은 김 의원이 2018년 7월 북한 방문을 위해 발급받은 비자를 촬영한 것으로, 북한 시민임을 인증하는 신분증이 아니다.

북한 방문 비자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페이스북에 공유된 이미지와 일치하는 사진이 2018년 7월 16일 김 의원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됐음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원본 사진에는 이 문서가 4일간의 체류를 허가하는 북한 방문 비자임을 나타내는 항목이 등장하는데, 문서상 김 의원의 국적이 "남조선"이라고 표기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좌)과 2018년 7월 김 의원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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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좌)과 2018년 7월 김 의원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된 원본 사진(우) 비교

김 의원실의 최웅식 비서관은 2023년 6월 27일 AFP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해당 사진 속 문서는 김 의원이 "2018년 7월 민화협 유골 봉환 사업의 협의를 위해 북한에 방문 할 목적으로 정식 발급받은 '비자'"라고 설명했다.

최 비서관은 이어 "해당 비자의 국적 부분에 '남조선'이라고 명확히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비자 사진을 활용해 북한 '여권', '신분증' 등으로 왜곡 주장하는 것은 너무 터무니없는 허위 사실이라 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북한 비자 사진을 게시한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평양 방문을 보도한 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도 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여기).

해당 보도에 따르면 당시 김 의원은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자격으로 북측과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동원 희생자 유골 봉환 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평양을 3박 4일 기간 방문할 예정이었다.

3차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진 3개월 뒤 성사된 당시 김 의원의 방북 계획은 당시 중앙일보, KBS, MBC 등 여러 국내 언론 보도를 통해서도 전해진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여기).

이 중 김 의원이 게시한 북한 비자 사진은 인터넷매체 공정뉴스의 2018년 7월 17일 자 보도에도 실렸는데, 기사에 실린 사진에는 "16일 김홍걸 민화협 의장이 자신의 SNS에서 공개한 북한비자"라는 설명이 붙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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