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이슬람 테러 사망자들의 모습? 이 사진은 이집트에서 군부에 의해 희생된 시위대의 모습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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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3/06/13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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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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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은 2023년 6월 7일 "프랑스에서 이슬람 테러 단체에 희생된 시신들. 대구 사원 허가하면 한국도 이꼴난다"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게시글에서 언급된 대구 사원은 경북대학교에 재학 중인 무슬림 학생들의 주도하에 대구 북구 대현동에 건립 중인 이슬람사원을 일컫는 것으로 추정된다.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학생들은 2020년에 대구시청의 허가를 받아 대현동 부지에 사원 건립에 착수했고, 이에 반발하는 인근 지역 주민들과 개신교 단체 등이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건축 방해 시위를 벌이는 등 반대 운동을 벌여왔다.
알자지라는 사원건립 시위 참가자들이 공사 현장 인근에서 돼지고기를 나누어 먹는 파티를 벌이거나 학생들을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하는 현수막을 게재하는 등 이슬람에 관한 혐오 표현을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동일한 사진과 주장이 네이버 밴드, 그리고 디시인사이드 여기와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사진은 2013년 이집트에서 반군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희생된 사람들의 시신을 촬영한 것으로, 프랑스나 테러 사건과는 무관하다.
이집트 시위 사망자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과 일치하는 사진이 모로코 월드 뉴스(Morocco World News)에 2013년 8월 15일 게재된 AFP 기사에 인용됐음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이집트 경찰, 시위자 시신이 안치된 사원 점거"라는 제목의 보도에는 당시 이집트 경찰이 전날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인해 사망한 약 200명의 이슬람주의 시위 참가자들의 시신이 보관돼 있던 사원에 강제로 진입했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기사에 인용된 사진에는 출처가 표시돼 있지 않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좌)과 모로코 월드 뉴스에 게재된 AFP 기사에 인용된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같은 사진이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국 NPR이 게재한 보도에도 인용됐는데, 이 기사에는 해당 사진이 당시 200여 구의 시신이 안치됐던 카이로의 엘 이만 모스크에서 AFP 사진기자 칼레드 데소키(Khaled Desouki)에 의해 촬영됐다는 설명이 붙었다 (아카이브 링크).
NPR 보도에 따르면 이 시위자들은 당시 이집트에서 처음으로 민주적으로 선출된 무함마드 모르시(Mohamed Morsi) 대통령의 지지자들로, 한 달 전 모르시 대통령이 군사 정변으로 인해 축출되자 이를 항의하기 위해 시위에 나섰다가 희생당했다.
당시 이집트 카이로에는 수천 명의 모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운집해 반군부 시위를 벌이자 이집트 군 당국은 경찰과 군인을 투입해 시위를 진압했는데, 이 과정에서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일한 사진이 AFP의 사진 데이터베이스에도 같은 설명과 함께 게시됐다 (아카이브 링크).
콘텐츠 경고
AFP 사진 데이터베이스에는 데소키 기자가 동일한 현장에서 촬영한 다른 사진들도 찾을 수 있었다. 해당 사진들은 여기와 여기에서 확인 가능하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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