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라틴어 번역에 기반한 허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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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2/12/14 02:24
- 수정 2022/12/14 02:25
- 1 분 읽기
- Natalie WADE, AFP 미국
- 번역 및 수정 SHIM Kyu-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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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은 2022년 12월 3일 "라틴어를 영어로 변환하면 이렇게 나옴 해보셈. 나도 지금 보고 놀라서 캡처해서 공유하는거"라는 글귀와 함께 다음 카페에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발렌시아가를 풀어 표기한 것으로 보이는 "Baal enci aga"라는 표현이 입력된 구글번역 페이지의 스크린샷이 공유됐는데, 사진에는 해당 표현이 영어로 "Baal is the king"(바알을 왕이다)라고 번역된 결과가 등장한다.
동일한 주장이 트위터, 디시인사이드, 네이버 블로그 등에도 공유됐다.
해당 주장은 프랑스의 케링 그룹이 소유한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내년 신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공개한 화보가 아동 성적 대상화 논란에 휩싸인 이후부터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해당 화보에는 곰 인형 모양 핸드백을 든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여러 장 포함됐는데, 핸드백에는 가죽 하네스로 묶여 있는 곰의 모습과 아동 포르노에 대한 미 연방 대법원의 판례 문서 등이 묘사됐다.
발렌시아가는 논란이 일자 해당 광고를 삭제하고 소셜미디어에 사과문을 게재했으며, 이후 해당 광고를 기획한 제작사를 상대로 2,500만 달러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발렌시아가"라는 상표명을 풀어 표기한 "Baal enci aga"라는 표현이 라틴어로 "바알이 왕이다"를 의미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해당 주장에 언급된 바알(Baal)은 고대 가나안 지역의 토착민들이 숭배하던 신으로 유대교와 기독교 교리에서 악마로 묘사된다.
하지만 얀 지올코스키(Jan Ziolkowski) 하버드 중세 라틴어 교수는 AFP와 인터뷰를 통해 발렌시아가를 "Baal enci aga"로 풀어써도 "라틴어가 되지 않는다"라며 "바알은 왕이다"(Baal is king)의 올바른 라틴어 번역은 "Baal est rex"이라고 설명했다.
라틴어 사전에도 "enci"나 "aga"라는 단어의 정의는 등장하지 않는다.
발렌시아가라는 상표명은 회사 창립자이자 스페인 디자이너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Cristóbal Balenciaga)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발렌시아가는 상표명과 관련된 주장에 관해 묻는 AFP의 취재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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