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중근 의사 사진 복원하니 수염 자국 아니라 고문 흔적? 비전문가의 복원 사진...전문가 “콧수염으로 판단”, 안중근의사숭모회 “역사적 근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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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0/11/0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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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P 한국, Richard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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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사진은 2020년 8월 4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페이스북 게시물 스크린샷. 2020년 11월 5일 캡쳐
다음은 게시글 속 사진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안중근 의사의 흑백사진을 컬러사진으로 복원했을 때 콧수염으로만 보였던 부분이 수염 대신 화상을 입은 듯이 빨간 상처처럼 나타났다.
“이는 일본이 안중근 의사의 콧수염을 불로 지지는 등 고문으로 생긴 흉터로 추측되어 많은 이들의 분노를 사고있다.”
안중근 의사는 한국의 독립운동가로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에서 일본의 초대 총리 이토 히로부미를 총살했다. 현장에서 체포돼 이듬해 사형 선고를 받고 순국했다.
한국은 안중근 의사를 영웅으로 평가하지만 일본은 그를 "범죄자" 또는 "테러리스트"라고 맞서고 있다고 AFP는 보도한 바 있다.
같은 사진은 지난 8월, 비슷한 내용의 설명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와 여기, 인스타그램 여기에서 공유됐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여기와 트위터 여기에서도 공유된 바 있다.
하지만 이 주장의 사실은 알 수 없다.
컬러 복원 사진의 출처
구글에서 역 이미지 검색을 한 결과, 이 사진은 2014년 5월 29일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처음 게시된 것으로 밝혀졌다.

다음은 게시물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몇가지 복원프로그램과 포토샵의 앱중에 하나 돌려봤더니… 당연히 코수염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은 체포과정이나 심문과정에서 생긴 상처로 보이네요. 볼에도 분명 상처가로 의심되는 부분이 있으시네요. ㅠㅠ.
“옷의 질감이 비슷한 것을 보면 아닌 것도 같고...ㅜㅜ.”
게시글은 복원 사진 제작에 어느 프로그램이 사용됐는지를 밝히지 않았지만 첨부된 사진 속 ‘MyHeritage’ 로고를 찾을 수 있었다.

MyHeritage 웹사이트는 무료 사진 복구 기능이 있는데, 설명에 따르면 “깜짝 놀랄만 하고, 믿을 만한 결과”를 제공한다 밝히면서도, 한계가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했다.
“사진 향상 작업은 가상이며 알고리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작업 후 결과는 부정확할 수 있으며 때로는 왜곡될 수도 있습니다.”
사진 복원 전문가 견해
40년 경력의 사진 복원 전문가 김충식씨는 지난해 광주시에서 열린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사진전시회에 참가, 40여 점의 흑백 사진을 복원 전시한 바 있다.
김작가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흑백사진을 컬러로 복원하면 여러 요소의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흑백 사진에 색을 입힐 때, 사진 속 인물 얼굴의 흉터나 주름 같은 미세한 부분까지도 복원할 수 있다. 하지만 복원사진의 정확도를 결정하는 많은 요소가 있는데, 원본 사진의 상태, 사진을 찍을 당시의 명암, 조명, 찍는 위치 등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나도 안중근 의사의 흑백사진들을 복원해 본 경험이 있다. 안 의사의 얼굴에 있는 것은 콧수염이지 흉터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김작가가 AFP측에 제공한 본인이 직접 제작한 안중근 의사의 복원 사진이다.

안중근의사숭모회: “역사적 근거 없다”
대한민국 국가보훈처로부터 안중근의사기념관을 위탁받아 관리하는 안중근의사숭모회는 지난 2020년 8월, 웹사이트에 올라온 비슷한 질문에 대해 “역사적 근거가 없다”고 했다.

다음은 안중근의사숭모회의 답변을 발췌한 것이다.
“최근 돌고 있는 안중근의사의 수염이 고문당한 흔적이라고 전해지는 컬러사진은 비전문가가 흑백사진을 컬러사진으로 변환한 후 포토샵으로 작업한 역사적 근거가 없는 사진입니다.
“안중근의사는 자서전 <안응칠역사>에서 옥중 상황을 가감없이 기록하였습니다. 전문가의 검증을 받지 않은 사진이니 함부로 현혹되지 않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안중근의사숭모회의 웹사이트 내용에 따르면: "안중근이 수감중 혹독하게 고문을 당했다는 설도 있으나, 그동안 여러 자료에 나타난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일본은 안중근에 대한 정중한 예우로 고문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안중근 자서전에서 검찰관은 항시 나를 신문한 후 담배를 권하며 공정한 토론을 했고, 형무소장 구리하라와 일반관리들도 모두 친절을 베풀어 주어 고마웠다고 쓰고 있다. 그러나 안중근은 1909년 11월 4일 여순에서 두번째 검찰관 심문을 시작으로 그해 12월 26일까지 11번째 신문을 받았는데, 횟수를 거듭할수록 검찰관의 심문태도는 강압적인 분위기로 변해 갔다고 했다."라고 한다.
안중근의사숭모회는 AFP와 인터뷰 중 원본 흑백사진은 안중근 의사 수감 직후인 1909년 11월 3일경에 촬영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한 관계자는 “11월 4일 혹은 5일경에 찍은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했다.
아래는 페이스북 사진(좌)과 안중근의사숭모회가 제공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이밖에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홈페이지 여기와 여기에서 안중근 의사가 수감되기 전 찍은 사진에도 콧수염이 있는 것이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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