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photo taken on March 12, 2020, nurses carry food during a shift-change for medical workers dealing with COVID-19 novel coronavirus cases at the Keimyung University hospital in Daegu. (AFP / Ed Jones)

소금물 수증기 흡입, 코로나19 치료 가능? 전문가 ‘과학적 근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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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1/05/2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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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FP 한국
소금물을 넣은 가습기가 분사하는 수증기 흡입을 통해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보건 전문가에 따르면 이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치료법이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은 가습기에 증류수를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문제의 주장은 2021년 5월 4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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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5월 21일 캡쳐.

다음은 해당 게시물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횟집에 가서 바닷물을 구해서 가습기에 넣은 다음 가습기가 만들어 주는 미네랄 안개를 10분만 호흡하면 곧바로 코로나가 치료됩니다. 조금 짠맛이 나도록 물에 소금을 타서 사용해도 됩니다.

“가습기에서 발생시키는 전자파가 바닷물에 함유된 미네랄을 타격하게 되면 대량의 음전자와 양전자가 안개 형태로 생성되면서… 음전자와 양전자가 발생시키는 전기고문에 의해 코로나 균을 이루고 있는 단백질 구조가 파괴되기 때문에 곧바로 치료가 되는 것입니다.”

동일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21년 5월 18일 AFP와의 통화를 통해 “해당 치료법은 감염학 학계에 보고된 치료법이 아니며, 이 치료법이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임상시험 역시 진행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더해 문제의 주장에 인용된 “전기고문” 원리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은 불가능하며, 설사 이 방법으로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 하더라도, 이 원리를 적용시키는 과정에서 다른 세포들 역시 손상입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바람직한 치료법이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 역시 소금물을 이용해 코로나19를 치료 할 수 있다는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AFP 측에 “지난해 비슷한 맥락에서 소금물로 가글링을 하면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는 거짓 정보가 공유된 바 있지만, 이 정보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소금을 이용한 코로나19 치료법을 권장하지 않는다.

CDC는 2021년 3월 23일 자 권고문을 통해 “코로나19 치료는 의료 관계자 처방에 근거해야 한다. 허가받지 않은 코로나19 치료제 혹은 다른 용도의 제품을 복용하여 심각한 피해를 입거나 심지어 사망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 가습기 증류수 사용 권고

엄 교수는 가습기에 바닷물을 사용하는 것이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바닷물에는 오염 및 유해 성분 등이 섞여 있을 수 있고, 이를 가습기 수증기로 흡입하게 되면 인체에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엄 교수의 설명이다.

정제되지 않은 물을 사용한 가습기 이용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바 없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가습기에 증류수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한 예로 미국 환경보호국(EPA)은 초음파 및 원심분무식 가습기의 물탱크 속 각종 미생물 및 광물질 등은 작동 과정에서 공기 중으로 분사될 수 있고, 비록 이 물질들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아직 확실하게 알려진 바는 없지만, 해당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증류수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서울대학교 연구진 역시 2019년 발표한 연구를 통해 “가습기에 증류되지 않은 물을 사용하는 것이 위험 예방 측면에서 봤을 때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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