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woman arrives for a show at Seoul fashion week on March 22, 2016. - Seoul fashion week runs from March 21-26. (AFP / Ed Jones)

시력 개선해주는 ‘마법의 눈 운동법’? 전문가 ‘근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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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1/06/1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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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M Kyu-Seok, AFP 한국
지속적으로 따라 하면 시력을 개선할 수 있다는 “마법의 눈 운동법”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운동법이다: 안구 주변 근육을 자극하는 눈 운동을 통해 시력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안과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눈 운동과 시력 개선 사이의 관계를 연구한 논문 역시 효과적인 시력 개선은 오로지 교정 렌즈 사용이나 수술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문제의 주장은 “일주일째 점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라는 글귀와 함께 2021년 5월 30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해당 주장은 “따라하기만 하면 시력 0.3에서 1.5가 되는 마법의 ‘눈’ 운동법”이라는 제목의 티스토리 게시글 주소와 함께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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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6월 4일 캡쳐.

다음은 티스토리 게시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일본에서 '시력 박사'로 불리는 마츠자키 이사오(松崎五三男) 박사가 만든 이 운동법은 빛의 밝기에 따라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는 '홍채'와 수정체와 연결돼 가깝고 먼 물체를 볼 때 사용하는 '모양체' 그리고 안구를 감싸는 근육인 '이동근'을 단련해 시력을 회복하는 방법이다. 마츠자키 박사는 이 운동법을 통해 근시와 원시, 노안까지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츠자키 박사는 눈 운동법을 소개하는 저서 “굿바이 안경”를 집필했다. 

이 게시글은 총 다섯 가지의 눈 운동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두 눈동자를 여러 방향으로 움직여 다양한 거리에 있는 사물을 응시하는 방법이 주를 이룬다.

근시, 원시와 노안은 눈에 들어오는 광선이 제대로 굴절되지 않아 망막 위에 초점이 잡히지 않을 때 사물이 흐리게 보이는 굴절 이상 증상을 말한다. 

근시는 멀리 있는 물체는 잘 안 보이지만 가까운 것은 잘 보이는 현상을, 이와 반대로 원시는 멀리 있는 사물은 잘 보이지만 가까이 있는 것은 흐릿하게 보이는 현상이다. 노안은 나이가 들수록 가까이 있는 물체에 초점을 맞추는 능력이 떨어지는 상태를 일컫는다.

동일한 주장이 페이스북; 트위터 여기여기; 그리고 16만 조회수를 기록한 이 유튜브 영상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전문가에 따르면 이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운동법이다.

이성진 순천향대학교 안과 교수는 2021년 6월 4일 AFP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눈 운동은 각막, 동공, 망막, 시신경 등을 비롯해 시력을 좌우하는 요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이를 통해 근시, 원시, 노안 등 그 어떠한 굴절 이상 증상을 교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더해 “시력 교정 수술 외에는 시력을 영구적으로 향상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신용운 한양대학교 안과 교수 역시 눈 운동과 같은 비(非)수술 요법을 통해 시력을 개선할 수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눈 운동법은 안과 의사들이 추천하는 “일반적인 시력 개선책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논문 검색에 특화된 구글 학술 검색을 통해서도 “마법의 눈 운동법”을 실행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연구 자료 등은 찾을 수 없었다. 

한편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은 2020년 5월 6일 게시글을 통해 “근시, 원시, 난시 혹은 노안과 같이 시력 교정용 렌즈를 필요로 하는 증상은 눈 주변 근육을 운동한다고 해서 고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눈 운동법을 담은 마츠자키 박사의 책을 출간한 출판사는 AFP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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