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 생리대 97%서 발암물질 검출? 3년전 자료 잘 못 인용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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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0/10/2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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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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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주장은 38,000명 이상의 회원을 둔 이 네이버 카페에 2020년 10월 20일자로 공유된 후 지금까지 800번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이버 카페 게시물 스크린샷, 2020년 10월 22일 캡쳐
다음은 게시물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보신분들 계시죠...? 생리대 발암물질...아니 왜 저런 장난을 할까요 ㅜ 속상하게..... 지금 생리중인데 찝찝함을 어쩔수없네요. 그래도 소량 검출되거나 미검출 제품도 잇다던데... 딴거 쌀때 쟁여논거 있어서 걍썼더니ㅜ이젠 진짜 버려야겟죠?"
문제의 게시물은 "사용하기에 안전한" 생리대 제품들의 목록을 공유하기도 했다.
위와 같은 내용은 네이버 카페 여기와 여기, 페이스북 여기와 여기, 트위터 여기와 여기에서도 공유됐다.
이런 주장은 무소속 이용호 국회의원이 지난 10월 2일 관련 내용에 대한 보도자료를 낸 지 수 일 만에 확산됐다. 이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생리대 666개의 제품 중 97.2%의 제품에서 암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되었다고 전하며 해당 제품들에 대한 정부의 조사 및 강력한 규제를 촉구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일부만 사실이다.
이 의원이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한 내용은 식약처가 2017년에 발표한 '생리대 위해성 평가 보고서'를 인용한 것이다. 2017년 9월 28일에 공개된 해당 보고서는 여기서 확인 할 수 있다.

2017년 식약처가 발표한 보도자료
당시 식약처는 한국에서 유통되는 생리대 666개 품목 중 97.2%인 641개의 제품에서 “인체 위해성이 높은 휘발성유기화합물 (Volatile Organic Compounds, VOCs) 10종”에 분류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발견된 유해물질은 인체 유해성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보고서 내용을 보면: "이번 전수조사 및 위해평가 결과, 생리대·팬티라이너에서 검출된 VOCs의 종류와 양은 차이가 있었으나 국내유통(제조·수입)과 해외직구제품, 첨가된 향의 유·무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으며, 모두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생리대 안전검증위원회는 위해평가 결과, 현재 국민들이 사용하는 생리대는 안전성 측면에서 위해 문제가 확인된 제품은 없었다고 판단하였으며, 중앙약사심의위원회도 분석 및 위해평가 결과에 대한 타당성을 인정하였다"라고 덧붙였다.

2017년 식약처 보도자료 중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외품정책과의 김춘래 과장은 2020년 10월 23일 AFP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 측이 내놓은 자료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과거 자료를 인용한 것이라며, 2017년부터 매년 실시한 국내 유통 제품들에 대한 안전 검사 결과는 “2017년 검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 생리대·생리컵 제조업체의 품질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해 제조·품질관리기준안을 준비 중이다. 아직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기에는 이르지만, 업계 권고 형태로 먼저 소개를 한 후 차차 제도화시킬 수 있는지를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상에서 공유되고 있는 "안전한 생리대 제품 리스트"에 대해 김 과장은 식약처가 공개한 리스트가 아니라고 했고, 조사 결과와 같이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모든 제품은 쓰기 안전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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