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n President Moon Jae-in holds his New Year press conference at the presidential Blue House in Seoul on January 10, 2019. (Photo by Jung Yeon-je / POOL / AFP) (AFP / Jung Yeon-je)

文 대통령, 기자회견 시 프롬프터로 답변 조언받았다? 조작된 사진… 청와대 ‘기자 질문 요지 표시’

  • 이 기사는 작성된 지 1 년이 지났습니다
  • 입력 월요일 2021/01/22 08:30
  • 수정 2021/01/25 03:44
  • 2 분 읽기
  • Richard KANG, AFP 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기자회견 시 전면에 놓인 프롬프터를 통해 기자들의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조언을 받았다는 주장이 페이스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이는 사실을 오도하는 주장이다: 문제의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은 조작된 것으로 2020년 1월 촬영됐다; 청와대는 AFP 측에 해당 프롬프터는 기자들의 질문 내용을 표시하기 위해 준비된 것이라 말했다.

해당 주장은 2021년 1월 21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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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담긴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1월 21일 캡쳐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대통령은 아바타…

“‘대통령님, 말문 막히시면 원론적인 답변부터 하시며 시간을 끌어보십시요.’

“청와대 기자회견중 문재인 대통령 앞에 TV화면에 적혀있다.

“이게 대한민국 대통령입니다. / 화면 확대하면 다 보입니다.”

주장이 언급한 아바타는 타인에 의해 조종 당하는 사람이나 물체 등을 의미하는 단어다. 

문제의 주장은 기자 회견에 참석한 문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한 장의 사진과 함께 공유됐다.

사진 속 문 대통령 앞에 놓인 프롬프터의 화면에는 “대통령님, 말문 막히시면 원론적인 답변부터 하시면서 시간을 끌어 보십시오.”라고 적혀있다.

동일한 사진이 비슷한 주장들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는 사실을 오도하는 주장이다.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해당 사진의 원본은 2020년 1월 14일 연합뉴스가 촬영한 사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합뉴스의 사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원본 사진 속 프롬프터 화면에는 “배해수 OBS 기자. 부동산 안정화 정책의 구체적 목표는? 보유세 강화에 대한 생각은?”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아래는 문제의 주장을 담은 페이스북과 함께 공유된 사진(좌)과 연합뉴스가 촬영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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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는 해당 사진과 관련 2021년 1월 21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내고 사진이 조작된 것이라 밝혔다.

다음은 연합뉴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연합뉴스에서 알려드립니다> 현재 SNS 상에서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장면을 왜곡 조작한 ‘가짜사진’이 유포되고 있습니다.

“프롬프터에는 당시 출입기자가 행한 질문 내용이 담겨있었으나 이를 완전히 조작한 것입니다.

“해당 사진을 게재하신 분들은 즉시 삭제해주시기 바라며, 문제의 사진이 더 이상 유포되지 않도록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청와대 역시 2021년 1월 20일 AFP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문제의 사진은 조작된 것이라 밝혔다.

청와대 대변인은 이에 더해 “프롬프터는 기자들의 질문 요지를 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KTV 국민방송이 2020년 1월 14일 방송국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2020년 신년 기자 회견 영상에 따르면 당시 기자 회견에 참석한 대통령 앞에는 총 두 대의 프롬프터가 놓여있고, 기자들이 질문과 함께 질문 내용이 프롬프터 스크린에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OBS 기자의 질문은 해당 영상 49분 3초가량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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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신년 기자 회견 녹화본 스크린샷. AFP가 붉은색 원으로 표시한 프롬프터 두 대의 모습. 2021년 1월 22일 캡쳐

1시간 54분가량의 녹화 영상을 면밀히 관찰해 본 결과, 문 대통령이 미리 준비된 답변 혹은 제삼자의 지시나 조언 등을 프롬프터를 통해 읽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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