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유해한 바이러스 성분 타인에게 전파한다? 전문가 ‘사실 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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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1/05/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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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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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주장은 2021년 5월 12일 페이스북에 “미국의사들의 끔찍한 경고: 1. 콜오나살인백신은 혈전, 신경손상, 뇌졸증, 불임 등을 유발한다. 2. 콜오나살인백신 접종자는 미접종자에게 백신으로 만들어진 스파이크 단백질을 전파한다”는 글귀와 함께 공유됐다.
이 주장은 “미국의 최전선 의사들은 코비드 백신 접종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공중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시된 네이버 블로그 주소와 함께 공유됐다. 이 기사는 해외 영문 온라인 매체 Natural News의 2021년 5월 11자 기사를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표면에 솟아 있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을 인체 세포에 결합해 감염된다. 코로나19 백신은 인체가 이 스파이크를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해 항체를 생성하도록 유도하는 원리다.
코로나19 백신은 인체가 스파이크를 접하는 방식에 따라 구분되는데,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은 인체 세포에 유전자 정보를 직접 전달(mRNA)해 인체 세포가 스스로 스파이크 단백질을 생성하게 만드는 원리를 이용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은 스파이크 유전자를 다른 바이러스 벡터(전달체)를 통해 인체에 전달한다.
노바백스는 스파이크 단백질만 골라 주입하는 원리이며, 중국 시노백의 백신은 독성을 없앤 바이러스 자체를 주입한다.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 공유됐다.
하지만 이는 사실을 오도하는 주장이다.
과학적 근거 부족
국내외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백신 접종자로부터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는 주장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말한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2021년 5월 21일 AFP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스파이크 단백질은 자체적으로 증식이 불가능하다”며 “스파이크 단백질에는 사람 몸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기능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김신우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역시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재생산되거나 전파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는 모든 백신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다산틸라 골레미-코트라 캐나다 요크대학교 미생물학 교수도 “백신 접종 시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체 세포에서 떨어지는 경우는 없다”며 “가령 스파이크 단백질이 떨어지는 것이 가능하고 이런 일이 일어난다 해도 이것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백신 접종의 부작용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과 신경 손상, 뇌졸중, 불임 등의 부작용 간의 인과성이 명확하게 증명된 사례는 없다.
가천대 정 교수는 백신 접종과 그에 따른 부작용의 인과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접종 후 부작용 사례가 평소보다 더 증가해야 하지만 아직 그런 현상을 목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혈전 부작용의 경우 한국에서 소수의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데, 보건복지부가 2021년 5월 7일 게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된 60세 이상의 고령자 100명 중 평균 사망자 수는 5.2명가량이지만 희귀 혈전 부작용 사례의 경우 100명당 0.0001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는 “OECD 주요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및 화이자사 백신을 이용한] 대규모 접종을 실시한 이후 큰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예방접종에 대해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말고 접종받을 것을 당부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이용해 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영국, 호주 등의 보건 당국 역시 비슷한 권고를 내놓은 바 있다.
영국 보건 당국은 혈전 현상이 백신 접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매우 희귀한” 부작용 중 하나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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