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상은 영화 한 장면을 재연하기 위해 연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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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1/06/14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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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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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과 스크린샷은 “아들에게 심장을 주고 떠난 아빠가 남긴 마지막 영상….”이라는 글귀와 함께 2021년 5월 27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게시글 속 스크린샷에는 한 남성이 등장하는데 함께 공유된 영어와 한국어 자막에 따르면 이 남성은 아들에게 유언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막에는 “아빠가 널 위한 새심장을 찾았단다. 그 전에 몇 가지만 당부할게. 언제나 엄마 말에 귀 기울여다오. 엄마는 너의 가장 친한 친구잖니. 가족은 정말 소중하단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동일한 주장과 스크린샷이 다음 카페 여기 그리고 티스토리 여기와 여기에도 공유됐다.
해당 동영상이 유사한 주장과 함께 2020년 12월 1일 페이스북에도 공유됐는데, 게시글에 남겨진 댓글을 통해 몇몇 사용자들이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사용자는 “아버지는 인공 심장 쓰면 되지 않나”라는 댓글을, 또 다른 사용자는 “이거보는 아들 개슬프겠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구글 키워드 검색을 통해 해당 영상의 원본이 “TAKE 2 THE SCREEN”라는 유튜브 사용자의 계정에 게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죽어가는 아들에게 남긴 아버지의 유언!”이라는 제목으로 2016년 6월 2일 게시된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1,2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채널의 관리자는 루이스 선더슨(Lewis Saunderson)이라는 인물로 영국의 배우, 작가, 제작자 및 감독이다.
선더슨은 2021년 6월 10일 AFP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해당 동영상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명인 덴젤 워싱턴(Denzel Washington)이 주연한 할리우드 유명 영화 ‘존 큐’(John Q.)에서 아버지가 죽어가는 아들에게 전달한 대사를 재연한 장면”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에 더해 “영상 속 퍼포먼스와 연기 스타일로 인하여 사람들이 이를 실제 상황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과 관련] 내가 어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내 연기력에 대한 칭찬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선더슨은 2018년 1월 17일 게시한 “나는 살아있다! 내 영상이 널리 공유된 것에 대한 내 생각 [조회수 500만]”이라는 제목의 또 다른 유튜브 영상에서 자신의 동영상에 대한 오해를 해명했다.
이 영상에서 선더슨은 “이 영상 속 장면은 ‘존 큐’라는 영화에 나오는 대사를 재연한 것으로, 사실 내 연기력을 뽐내고자 제작한 것이다”라며 “장면을 더 그럴듯하게 만들기 위해 대사를 내 영국식 억양에 맞게 조금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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