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2019년 부산에서 촬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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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이 2021년 5월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는 사실을 오도하는 주장이다: 이 사진은 2019년 10월 부산에서 촬영된 것이다. 

문제의 사진과 주장은 2021년 5월 24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문제의 주장이 담긴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5월 27일 캡쳐.

사진 하단에는 “숙소에서 공항으로 출발전 못마땅한 표정이 역역”이라는 글귀가 삽입돼 있다. 

이 사진은 문 대통령이 2021년 5월 19일에서 22일간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온라인상에서 공유되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2021년 5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다.

해당 페이스북 게시글에 남겨진 댓글을 통해 몇몇 사용자들이 이 사진이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촬영된 것으로 받아들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사용자는 댓글을 통해 “바이든의 고단수에 한풀꺾인 [문 대통령]의 참혹한 심정을 누가 알아주리오…”라고 말했고, 또 다른 사용자는 “숙소도 백악관에 있는 영빈관이 아닌 근처 호텔”이라 말했다.

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에 달린 댓글 스크린샷. 2021년 5월 31일 캡쳐.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는 사실을 오도하는 주장이다.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문제의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의 원본이 연합뉴스가 2019년 10월 29일에 촬영 및 게시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연합뉴스 사진 스크린샷. 2021년 5월 27일 캡쳐.

이 사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모친인 강한옥(92) 여사의 별세를 지켜본 뒤 부산의 한 병원을 나서고 있다.”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아래는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와 연합뉴스가 게시한 원본 사진(우)를 비교한 것이다.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와 연합뉴스가 게시한 원본 사진(우) 비교.

동일한 사진이 뉴스1에 의해서도 게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사진에도 역시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부산 중구의 한 병원에서 모친 강한옥 여사의 임종을 지켜본 후 빈소로 이동하고 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문 대통령이 모친 빈소로 향하는 모습은 연합뉴스가 같은 날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 여기여기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문 대통령은 미국 방문 마지막 날인 2021년 5월 22일 윌튼 그레고리(Wilton Gregory) 워싱턴 대주교를 만난 후, 한미 백신 기업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했다.

같은 날 오후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찾았고 현지 교민들과의 만남을 가진 후 귀국길에 올랐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을 위해 공항으로 이동하기 전 문 대통령의 표정이 촬영된 사진은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연합뉴스를 비롯한 국내 언론 매체 보도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Kyu-seok Sh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