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2019년 부산에서 촬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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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1/06/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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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M Kyu-Seok, AFP 한국
사진 한 장이 2021년 5월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는 사실을 오도하는 주장이다: 이 사진은 2019년 10월 부산에서 촬영된 것이다. 

문제의 사진과 주장은 2021년 5월 24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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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담긴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5월 27일 캡쳐.

사진 하단에는 “숙소에서 공항으로 출발전 못마땅한 표정이 역역”이라는 글귀가 삽입돼 있다. 

이 사진은 문 대통령이 2021년 5월 19일에서 22일간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온라인상에서 공유되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2021년 5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다.

해당 페이스북 게시글에 남겨진 댓글을 통해 몇몇 사용자들이 이 사진이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촬영된 것으로 받아들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사용자는 댓글을 통해 “바이든의 고단수에 한풀꺾인 [문 대통령]의 참혹한 심정을 누가 알아주리오…”라고 말했고, 또 다른 사용자는 “숙소도 백악관에 있는 영빈관이 아닌 근처 호텔”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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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에 달린 댓글 스크린샷. 2021년 5월 31일 캡쳐.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는 사실을 오도하는 주장이다.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문제의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의 원본이 연합뉴스가 2019년 10월 29일에 촬영 및 게시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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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사진 스크린샷. 2021년 5월 27일 캡쳐.

이 사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모친인 강한옥(92) 여사의 별세를 지켜본 뒤 부산의 한 병원을 나서고 있다.”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아래는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와 연합뉴스가 게시한 원본 사진(우)를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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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좌)와 연합뉴스가 게시한 원본 사진(우) 비교.

동일한 사진이 뉴스1에 의해서도 게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사진에도 역시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부산 중구의 한 병원에서 모친 강한옥 여사의 임종을 지켜본 후 빈소로 이동하고 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문 대통령이 모친 빈소로 향하는 모습은 연합뉴스가 같은 날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 여기여기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문 대통령은 미국 방문 마지막 날인 2021년 5월 22일 윌튼 그레고리(Wilton Gregory) 워싱턴 대주교를 만난 후, 한미 백신 기업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했다.

같은 날 오후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찾았고 현지 교민들과의 만남을 가진 후 귀국길에 올랐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을 위해 공항으로 이동하기 전 문 대통령의 표정이 촬영된 사진은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연합뉴스를 비롯한 국내 언론 매체 보도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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