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상은 개구리 세포를 이용한 실험을 촬영한 것으로 코로나19 백신과는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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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상이 코로나19 백신 속 나노로봇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해당 영상은 개구리 세포를 이용한 실험을 촬영한 것으로 코로나19 백신과는 무관하다;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는 AFP 측에 "백신과 무관한 연구"라고 밝혔다; 보건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속에 나노로봇은 존재하지 않는다.

문제의 주장은 2021년 12월 16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긴급, 코로나백신속의 나노로봇영상입수> / 새로운 자기 복제 나노로봇!! 이나노봇은 5g와 Graphen Oxide(산화그래핀)에 의해 제어됩니다".

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12월 23일 캡쳐. ( AFP)

이 주장은 움직이는 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한 것을 촬영한 영상 하나와 함께 공유됐다. 

같은 영상이 비슷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 여기에도 게시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페이스북상에 공유된 영상과 같은 영상이 영국 소재 과학 잡지인 더 뉴 사이언티스트의 2021년 11월 29일 자 기사에 게시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접시 위 자가 복제가 가능한 개구리 세포로 만들어진 살아있는 로봇"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개구리 세포를 이용해 "살아있는 로봇"을 만든 미국의 한 연구를 소개하고 있다. 

이 기사에 코로나19, 혹은 백신에 관한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는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터프츠대학교의 마이클 레빈(Michael Levin) 교수는 AFP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해당 연구와 코로나19 백신은 무관하다"라며 "영상에 등장하는 것은 개구리알로 특정 조건이 충족된 환경에서만 살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에 더해 "이 연구의 목적은 세포들이 특정 형태로 발전해나갈 때 어떻게 결정하는 지를 연구해, 이를 재생의료에 접목해 손상된 장기를 지닌 사람들을 돕는 것이지, 누군가를 추적하거나, 건강에 해를 입히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보스턴대학교의 캐서린 클라페리히(Catherine Klapperich) 생명공학 교수도 지난 7월 AFP 측에 "코로나19 백신에 로봇 같은 것은 포함돼있지 않다"라고 밝힌 바 있다. 

수십 년 전 만들어진 '나노기술(nanotechnology)'이라는 단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잘못 해석돼 "몸에 들어가서 작은 로봇처럼 행동하고 행군하며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활동적이고 살아있는 요소"로 잘못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 클라페리히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실제로 나노기술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나노미터 크기의 기술이나 물질을 의미할 뿐이다. [mRNA 백신에 사용되는 나노입자라는 물질은] 매우 수동적인 물질이자, 지방질이다"라고 말했다.

클라페리히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에] 기계적인 것, 전기적인 것, 자기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mRNA 백신의 경우 나노입자라는] 지질이 없다면 mRNA가 세포에 거의 들어가지 못할 것이며 그에 따라 면역 반응도 그다지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