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mer US Secretary of State Henry Kissinger is pictured prior to a conference titled "70 Years of Marshall Plan" organised by the German Marshall Funds of the United States at the Deutsches Historisches Museum in Berlin on June 21, 2017. ( AFP / John MACDOUGALL)

헨리 키신저 美 전 국무장관, 2009년 연설에서 백신 접종 권고했다? 키신저 측 '사실 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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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1/12/28 07:27
  • 1 분 읽기
  • AFP 미국
  • 번역 및 수정 SHIM Kyu-Seok
장문의 문구가 담긴 이미지 한 장이 헨리 키신저 미국 전 국무장관이 2009년 2월 세계보건기구(WHO)에 소속된 "우생학 협의회"라는 기관 회의에서 연설한 내용을 담은 것라는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에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해당 이미지에 담긴 문구에는 키신저 전 장관이 대중의 대규모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키신저 전 장관 측은 해당 문구가 "완전히 조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발언이 실린 기록이나 보도 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WHO에 "우생학 협의회"는 기관은 존재하지 않는다.

문제의 이미지는 2021년 12월 20일 "백신을 거부하는 것만이 살 길!"이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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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12월 27일 캡쳐. ( AFP)

해당 이미지에는 키신저 전 장관이 2008년 2월 25일 "WHO 우생학 협의회" 회의에서 연설한 내용이라는 문구가 소개됐다.

다음은 이미지에 등장하는 문구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대중이 강제 백신 접종을 받아들이는 순간, 게임은 끝났다. 그들은 강제 피 수혈과 장기 기증 등 모든 것을 '대의'라는 미명하에 수용할 것이다."

동일한 이미지가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키신저 전 장관이 운영하는 정치·외교 자문 기구 키신저 앤드 어소시에이츠(Kissinger & Associates)의 코트니 글릭(Courtney Glick)은 AFP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해당 문구는 "완전히 조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우생학이란 인류를 유전학적으로 개량할 것을 목적으로 하여 여러 가지 조건과 인자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하지만 WHO에 "우생학 협의회"라는 기관은 존재하지 않으며 과거에 존재했다는 증거도 없다.

대중에 공개된 키신저 전 장관의 연설문과 인터뷰 기록, 그리고 그의 개인 아카이브 어디에서도 그가 2009년 2월 25일에 했다는 발언은 찾을 수 없었다. 

키신저 전 장관이 해당 문구에 담긴 주제를 거론했다는 내용을 다룬 언론 보도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키신저 전 장관은 2009년 2월 6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연설을 진행한 바 있지만 해당 연설의 핵심 주제는 핵확산과 관련된 내용이었으며 페이스북에 공유된 문구의 내용과는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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