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상은 2019년 독일의 농업 정책 관련 시위 현장을 촬영한 것이다

문제의 주장은 2021년 12월 19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Image

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12월 24일 캡쳐. ( AFP)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지금 세계는… 10,000대의 트랙터로 베를린 고속도로를 막은 독일 농부들. 의료 독재에 저항하다."

주장은 35초 가량의 영상 하나와 함께 공유됐는데, 이 영상에는 대형 차량 여러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영상은 독일이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를 상대로한 특정 시설 출입 제한 조치를 발표한 뒤부터 온라인상에 공유되기 시작했다.

비슷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영상에 등장하는 한 장면을 이용한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같은 영상이 독일 라디오 방송국 Antenne Thuringen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2019년 11월 26일 게시된 것을 알 수 있었다.

해당 영상은 같은 날 트위터에도 공유됐는데, 이 영상을 재공유한 한 사용자는 영상에 대해 "독일 정부가 살충제와 제초제에 대한 제한을 포함한 새로운 환경 규제를 도입한 후, 독일 전역의 농부들은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트랙터를 몰고 수도 베를린으로 향했다"라고 설명했다.

키워드 검색을 통해 농업 기술에 대한 내용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독일의 Agrartechnik MV라는 채널에 동일하지만 좀 더 긴 내용이 담긴 영상이 게시된 것을 확인했다.

아래는 페이스북에 공유된 문제의 영상(좌)과 Agrartechnik MV가 게시한 영상(우)를 비교한 것이다.

Image

페이스북에 공유된 문제의 영상(좌)과 Agrartechnik MV가 게시한 영상(우)를 비교. 일치하는 부분 원으로 표시.

다음은 Agrartechnik MV이 게시한 영상에 달린 설명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베를린으로 모여라!!! 15,000대 이상의 트랙터와 40,000명 이상의 참가자가 밀집했다. 2019년 11월 26일 베를린에서 농업정책에 반대하는 농민들의 큰 시위가 일어났다. 이러한 이유로, 독일 전역의 농부들이 트랙터를 몰고 베를린으로 향했다."

2019년에 벌어진 독일의 농업 정책 반대 시위에 관한 내용은 현지 언론의 보도 여기, 여기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