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engers go up and down on escalators at Chungmuro subway station on line 3 in Seoul on January 24, 2010. (AFP / Jung Yeon-je)

경찰, 불법촬영 방지 위해 에스컬레이터 옆으로 서기 캠페인 실시? 2020년 8월에 종료된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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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1/05/20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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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M Kyu-Seok, AFP 한국
경찰이 시민들에게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할 시 벽을 등지고 옆으로 설 것을 주문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라는 주장이 사진 두 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사진 속에 등장하는 포스터는 해당 캠페인을 통해 불법 촬영을 예방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주장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캠페인은 일산동부경찰서에서 2020년 8월에 진행한 것으로, 대중들의 비판 속에 조기 종료됐다.

문제의 사진은 “이젠 에스컬레이트도 옆으로 서서 타야함?”이라는 글귀와 함께 2021년 5월 12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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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5월 17일 캡쳐.

두 장의 사진 속에는 해당 캠페인을 홍보하는 내용의 포스터와 두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중 한 사람은 경찰복으로 보이는 듯한 옷을 착용하고 있다. 

사진 속 포스터에는 “불법촬영 근절. 함께해요. 옆으로 서기”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동일한 사진과 유사한 주장이 엠엘비파크 여기여기; 뽐뿌, 보배드림, 페이스북 등에 공유됐다.

해당 사진과 주장을 공유한 게시물에 달린 몇몇 댓글을 통해 일부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이 이 캠페인이 최근 도입됐거나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이다. 

실제 일산동부경찰서는 2020년 8월, “옆으로 서기”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고, 소셜미디어상에 공유된 사진들은 당시 진행된 이 캠페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일산동부경찰서는 해당 캠페인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자 이를 며칠 사이에 철회했다. 

경기일보SBS의 보도에 따르면 이 캠페인은 에스컬레이터 뒤쪽에서 여성을 몰래 촬영하는 범죄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2020년 8월 10일 시행됐다.

하지만 해당 캠페인은 시작된 지 불과 하루 만에 고양여성민후회를 비롯한 여성단체로부터 성범죄 책임을 피해자 측에게 전가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서도 논란을 일으켰다.

여성신문아주경제 등 당시 언론보도를 보면, 일산동부경찰서는 논란 속에 해당 캠페인 시행 이틀 만에 이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일산동부경찰서 관계자는 AFP와의 통화를 통해 해당 캠페인이 2020년 8월에 시작된 지 얼마 후 “비판적인 여론을 참고해 폐지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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