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golden sun sets near the Shwedagon temple as hyperfocal camera lens flare circles the massive stupa dominating Yangon's skyline, 08 April 2002, Myanmar's capital. For Burmese Buddhists, Shwedagon is the most sacred of all Buddhist sites in the country, one which all Burmese hope to visit at least once. The compound, made up of dozens of golden domes and religious monuments, has seen its share of turbulent times, surviving through fires, earthquakes, occupation by British troops in the 1800s and political activity during the Burmese independence movement. AFP PHOTO/Stephen SHAVER (Photo by STEPHEN SHAVER / AFP) (AFP / Stephen Shaver)

구름 앞 위치한 태양? 하늘에 돔 모양의 구조물 존재? 전문가 ‘근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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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1/04/0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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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M Kyu-Seok, AFP 한국
태양 뒤에 구름이 위치한 듯한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태양이 실제 알려진 것보다 지구와 가깝게 위치해있다는 증거라는 주장과 그리고 무지개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무지개의 반원형 형태가 하늘에 돔 모양의 구조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는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는 사실을 오도하는 주장이다: 태양이 구름 앞에 위치한 것과 같이 보이는 것은 태양의 밝기로 인해 생기는 착시현상이다; 무지개는 빛이 매개체에 의해 굴절되고 반사돼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 매개체의 모양과 관계없이 자연에서는 원형의 형태로 생성된다.

해당 주장과 사진은 2021년 3월 21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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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담긴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3월 25일 캡쳐.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태양이  지구에서 1억 5천만km  떨어져  있다면  구름  앞쪽에  해가  위치하는  현상은  이해가  안되죠.  구름이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을  리는  없으니까요.

“무지개를  만드는  3요소: 물, 빛, 사발  모양의  반사하는  표면.

 “무지개는  하늘돔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겁니다.”

문제의 주장은 태양의 뒤쪽에 구름이 위치한 듯한 모습을 촬영한 사진 4장과 무지개의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과 함께 공유됐다.

태양 후면에 구름이 위치한 듯한 모습을 담은 사진에는 영문으로 다음과 같은 문구가 삽입됐다.

“만약 태양이 9.3백만 마일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구름이 그 [태양] 뒤에 위치하는 현상은 어떻게 설명이 가능할까요?”

태양 뒤쪽으로 구름이 위치한 듯한 모습을 촬영한 사진은 비슷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는 사실을 오도하는 주장이다.

착시 현상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태양과 지구의 거리는 149.6km(9,292만 마일)이며 지구에서 구름이 관측된 최대 높이는 상공 약 18,000m가량이다.  

세종대학교 천문우주학과 이재우 교수는 2021년 3월 29일 AFP와의 통화를 통해 태양 뒤에 구름이 위치한 것과 같이 보이는 현상은 태양에서 뿜어져 나온 강한 빛이 구름을 통과할 때 발생하는 일종의 착시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에 더해 “태양의 밝기 때문에 옅은 구름이 실제로는 태양 앞에 위치해있지만 보이지 않거나 뒤에 위치한 것처럼 보이는 것 같다”며 “이런 현상은 사진 촬영 시 자주 발생하는데, 이는 카메라가 인간의 눈과 비교해 밝기를 담아낼 수 있는 능력이 뒤처지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만약 태양이 구름보다 가깝게 위치해 있었다면, 태양 빛이 마치 우산의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뻗어 나가는 것과 같은 방사(放射)의 형태로 보였을 테지만, 실제 태양 빛은 매우 먼 거리에서 지구로 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눈에 평행선을 따라 오는 것과 같은 직선의 형태로 보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무지개의 생성 과정

단국대학교 물리학과 김용민 교수는 2021년 3월 30일 AFP와의 인터뷰를 통해 “무지개는 빛이 매개체에 의해 굴절되고 반사돼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 매개체의 모양과 관계없이 자연에서는 원형의 형태로 생성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지개는 흔히 일부만 보이기 때문에 반원형으로 보이는 것이지, 지구 상공에 사발 모양의 구조물, 혹은 하늘돔 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무지개의 모양이 반원형으로 형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이에 더해 “지구가 평평하고 그 위에 돔 모양의 구조물이 존재한다는 것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지구가 둥글다는 것은 이미 고대 그리스 시대 때부터 위치에 따라 막대 그림자의 길이가 다르게 생성된다는 관측을 통해 입증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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