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여를 위해 LA 공항을 떠나는 미국 선수단을 촬영한 것이다
두 장의 사진이 미국 쇼트트랙 남녀 혼성 계주 대표팀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준결승전에서 실격 처리된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남은 경기들을 기권한 뒤 베이징을 떠나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에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해당 사진은 미국 동계올림픽 선수단이 2022년 1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올림픽 참여를 위해 베이징행 여객기에 탑승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혼성 계주 경기 준결승전에 출전한 5명의 미국 선수들은 모두 베이징에 남아 다른 경기에 참여했다.
문제의 사진은 2022년 2월 8일 "미국은 괜히 미국이 아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두 장의 사진이 공유됐는데, 상단의 사진에는 세 명의 스케이팅 선수의 모습이, 하단의 사진에는 다수의 선수들이 비행기에 탑승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상단에 배치된 사진에는 "중국에서 차별을 받아 결승행이 좌절된 미국 쇼트트랙 혼성계주 선수들은"이라는 글귀가, 하단의 사진에는 "경기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에 대해 기권처리를 하여 완전히 베이징을 떠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라는 글귀가 삽입돼 있다.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2022년 2월 5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추후 비디오 판독 끝에 실격처리 됐다.
해당 게시글은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월 7일 남자 1,000미터 준결승 경기에서 실격당한 이후부터 국내 소셜미디어 사용자들 사이에서 공유되기 시작했다. AFP의 보도에 따르면 이는 국내에서 판정에 대한 거센 비판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동일한 사진들이 유사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상단 사진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페이스북 게시글 속 상단에 공유된 사진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막한 2월 4일 이전인 2022년 1월 30일 연합뉴스가 촬영 및 게시한 사진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해당 사진에는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 허재영(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이은희(왼쪽)가 30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공식 훈련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2021.1.30"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아래는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좌)과 연합뉴스가 게시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하단 사진
별도의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하단에 게시된 사진은 AP 통신이 동계올림픽이 개막하기 이전인 1월 27일 촬영 및 게시한 사진임을 알 수 있었다.
이 사진에는 "미국 동계올림픽 선수단이 2022년 1월 27일 로스앤젤레스의 델타 항공 터미널에서 올림픽 참가를 위해 베이징행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아래는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좌)과 AP 통신이 게시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미국 동계올림픽 선수단이 로스앤젤레스에서 비행기에 탑승하는 모습은 AP 통신과 미국 방송사 CBS가 촬영 및 게시한 영상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미국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단
베이징 동계올림픽 공식 웹사이트에 게시된 정보에 따르면 미국 쇼트트랙 혼성 계주 대표팀은 크리스틴 산토스(Kristen Santos), 앤드루 허(Andrew Heo; 허재영), 라이언 피비로토(Ryan Pivirotto), 코린 스토다드(Corinne Stoddard)와 맘 비니(Maame Biney) 등 5명의 선수로 구성돼 있다.
각 선수의 프로필 페이지에 남겨진 공식 기록에 따르면 5명의 선수 전원은 2월 5일 혼성 계주 준결승 실격 이후 베이징에 남아 다른 경기에 참여했다.
산토스, 허, 피보로토, 스토다드, 비니 선수가 2월 5일 이후 참여한 경기들은 몇몇 언론 보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 중 상단 사진에 등장하는 이은희(Eunice Lee) 선수는 주장에 인용된 계주 경기에 참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