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tain's Chief Scientific Adviser Patrick Vallance. ( POOL / DANIEL LEAL-OLIVAS)

영국 수석과학자문관, 백신 무용론 주장했다? 오역에서 비롯된 허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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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1/07/29 03:35
  • 2 분 읽기
  • Richard KANG, AFP 한국
영국의 최고과학자문관인 패트릭 발란스 경(Sir Patrick Vallance)이 "코로나19 입원 환자 중 60%가 백신 2회 접종자다. 모든 백신은 무용지물이다"라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페이스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주장이 근거로 인용한 기사에서 발란스 경은 "무용지물"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 발란스 경은 추후 "입원 환자 중 60%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었다며 자신의 발언을 정정했다.

문제의 주장은 2021년 7월 20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현재 영국에...확진판정 받은 사람들 60%가 1차2차 모두 접종마친 사람들 입니다. 모든백신 아무의미 없습니다. 패트릭 과학보건 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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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7월 26일 캡쳐. ( AFP)

해당 주장은 "코로나19 입원 환자 중 60%가 백신 2회 접종자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제목의 뉴스 기사 스크린샷과 함께 게시됐다. 이 스크린샷에는 영국 최고과학자문관인 패트릭 발란 스 경(Sir Patrick Vallance)의 사진도 포함됐다.

동일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키워드 검색을 통해 문제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인용된 기사가 미국 온라인 뉴스 웹사이트인 ForexLive의 2021년 7월 19일 자 기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사 어디에서도 발란스 경이 "모든 백신은 무용지물"이라는 발언을 했다는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

"모든 백신은 무용지물"이라는 구절은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본인의 의견을 피력하는 과정에서 등장한다.

다음은 기사의 일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이 뉴스가 큰 화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변수는 이 기사를 읽는 사람들이 오히려 '모든 백신은 무용지물이다. 그러니까 접종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기자가 언급한 "뉴스"는 발란스 경이 "코로나19 입원 환자 중 60%가 백신 2회 접종자다" 발언을 한 사실을 말한다.

발란스 경은 2021년 7월 19일 기자 회견에서 위 발언을 한 바 있다. 그의 발언은 영국 방송사 Sky News가 유튜브에 게시한 이 영상의 19분 4초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발란스 경은 2021년 7월 20일 자신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해당 발언을 정정했다.

"제가 7월 19일 기자 회견 중 했던 발언 중 일부를 수정하고자 합니다. 코로나19 입원 환자 중 60%가량은 2회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아니라,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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