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확산된 이 대통령 'G20 왕따' 영상... 짜깁기 편집으로 사실 왜곡

한 영상이 이재명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기념촬영 당시 다른 정상들에게 소외당하는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해당 영상에는 서로 교류 중인 해외 정상들이 가운데 이 대통령만 다소 떨어져 홀로 서있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이 영상은 특정 장면만 골라 편집한 것으로, 당시 모습을 촬영한 다른 영상에서는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등 여러 정상들이 이 대통령에게 다가와 악수를 하고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확인됐다.

문제 영상은 2025년 11월 24일 유튜브에 공유됐다. 

해당 영상에는 G20 정상회담에 참석한 이 대통령이 "왕따를 당하는 처참한 모습"이라며 타국 정상들 중에 이 대통령에게 "말을 걸어주는 사람도 없고, 함께 대화를 섞는 장면도 전혀 안 보인다"라는 내레이션과 자막이 삽입됐다.

이어서 이 대통령은 "회의장 한가운데 우두커니 서서 한참을 멀뚱멀뚱 서 있다가 먼저 손을 내밀며 인사하려 했지만 시선조차 주지 않고 스쳐 지나가는 각국 정상들의 모습이 그대로 잡혔다"고도 덧붙인다.

약 50초 길의 해당 영상에는 단체사진 촬영을 위해 모인 G20 정상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고 이 대통령은 홀로 서있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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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공유된 문제 영상 스크린샷. 2025년 11월 27일 캡처 후 주황색 엑스 표시 추가.

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아카이브 링크). 

외교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회의 석상에서 전 인류가 인공지능 기술 발전의 혜택을 고루 향유하는 글로벌 사회 실현에 대한 한국의 구상을 밝히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 연대, 세계무역기구 기능 회복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여기여기).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의 의제 등을 두고 갈등을 빚은 끝에 올해 G20 회의에 불참했다 (아카이브 링크).

유사한 영상과 이를 캡처한 이미지들이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비롯해 에펨코리아엠엘비파크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확산됐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저런 대우받으면서 외교? 한심하다", "해외 나가서 왕따로 있으면서 왜 나가냐 세금 쓰고" 등의 댓글을 남겼다.

그러나 온라인에 퍼진 영상과 캡처는 일부 장면만을 선별적으로 편집해 사실을 오도하는 경향이 있다.

유튜브 키워드 검색을 통해 2025년 11월 22일 G20 정상들이 단체사진 촬영을 위해 모이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는 CBS 노컷뉴스의 영상을 찾을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해당 영상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이살 빈 파르한 외교장관, 독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 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 등이 먼저 도착한 이 대통령에게 인사하는 모습이 나온다.

당시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동안 이 대통령이 여러 정상들과 차례로 인사하는 모습은 MBC 목포가 게시한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아카이브 링크).

G20 정상회의 직후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2주 연속 60퍼센트를 유지했으며, 응답자의 43퍼센트가 긍정 평가 이유로 '외교'를 꼽았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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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들이 2025년 11월 22일 단체사진 촬영을 위해 모이는 장면이 담긴 'CBS 노컷뉴스' 유튜브 영상 스크린샷

AFP는 이전에도 특정 정치인을 타깃으로 한 여러 허위 주장검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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