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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의료진이 동료 의사의 장기 기증에 경의를 표하는 장면을 담은 10여 년 전 사진이 17세 소녀 장기 기증자에게 경의를 표하는 장면이라는 잘못된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이 사진은 자원봉사 활동 중 병을 얻고 이후에 사망한 의사에게 동료들이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으로 2016년 9월 여러 중국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된 바 있다.
문제 사진은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한 17세 여성 장기 기증자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료진의 모습"이라는 글귀와 함께 2025년 11월 5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작성자는 "너무 일찍 생을 마감했지만 그녀의 죽음은 다른 이들에게 삶을 이어갈 기회를 주었다"며 "그녀의 심장, 간, 신장, 폐는 이식을 기다리던 환자들에게 기증되어 단 하루 만에 여러 생명을 구했다"고 적었다.
"그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라고 소개된 사진에는 병원침대 위 녹색 천으로 덮인 시신을 향해 의료진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장면은 장기 기증자와 유가족에게 감사를 표하고 기증자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명예의 길' 추모 의식을 연상시키는데, 미국의 장기 기증 단체 '라이프소스(LifeSource)'에 따르면 명예의 길 의식은 점점 더 활성화되고 있다 (아카이브 링크).
같은 사진은 인스타그램, 레딧,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등에서도 유사한 주장과 함께 유포됐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어쩜 너무 꽃 같은 나이인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신의 축복이 있기를. 이 땅의 천사였던 그녀가 이제 하늘의 천사가 됐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그러나 이 사진은 2016년 중국에서 사망 후 장기를 기증한 40대 남성 의사에게 동료들이 경의를 표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구글 역 이미지 검색 결과, 중국 국영방송 CGTN의 2016년 9월 30일 자 보도에 같은 사진이 실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해당 보도에 따르면, 안후이성에서 동하던 41세 의사 자오 쥐(Zhao Ju)는 티베트 자치구에서 자원봉사 중 뇌동맥류 진단을 받은 후 결국 세상을 떠났다. 사망 후 가족들은 고인의 뜻에 따라 신장과 간, 각막을 기증했다.
CGTN은 "안후이성 수도 허페이의 한 병원에서 동료 의사들이 자오를 향해 깊이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하는 장면이 사진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같은 사진은 이날 CGTN의 페이스북 계정에도 게시됐다 (아카이브 링크).
또한 중국 언론매체 식스톤(Sixth Tone)은 중국 내 장기 기증 트렌드를 다룬 2018년 3월 기사에서 이 사진을 사용했는데, 사진 콘텐츠 판권업체인 비주얼 차이나 그룹(VCG)을 출처로 밝혔다 (아카이브 링크).
사진에는 "2016년 9월 29일 안후이성 허페이의 한 병원에서 환자의 사용 가능한 장기를 제거하는 수술을 마친 후 의사와 간호사가 장기 기증자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는 설명이 붙었다.
별도의 키워드 검색을 통해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유사한 사진이 2016월 9월 30일 중국 관영 통신사 차이나 뉴스 서비스(CNS)의 중국어 및 영어 웹사이트에 게재된 것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CNS에 따르면 자오는 봉사활동을 위해 티베트 자치구의 샤난에 도착한 지 며칠 만에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이후 동맥류가 파열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2016년 9월 22일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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