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통령 호송 장면에 트럼프 모습 합성한 조작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월 말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했을 당시 사진 한 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하기 위해 서울구치소를 비밀리에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소셜미디어상에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그러나 이 이미지는 조작된 것으로, 지난 1월 촬영된 윤 전 대통령 호송차량 사진에 트럼프 대통령 모습을 합성한 것이다. 

문제 주장은 2025년 11월 4일 "[극비사진 최초공개] 트럼프 대통령께서 APEC 방한하셨을때 극비 일정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면회하러 서울구치소 입구까지 가셨을 때 찍힌 백악관 공식 사진입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이미지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윤 전 대통령이 현재 수감된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서 주먹을 들어 올리며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담겼다 (아카이브 링크). 

게시물은 이어 "하지만 찢재명 정부가 면회 강행하면 관세 안내겠다고 뻐팅기고 미중 회담 등 빠뜻한 일정으로 트럼프 대통령께서는 면회를다음으로 미루셨습니다"라며 "다만 다음 방한때는 반드시 윤대통령을 구출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카이브 링크).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일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호소했다 (아카이브 링크). 

이들 친윤 성향 커뮤니티는 "Make Korea Great Again(한국을 다시 위대하게)"과 같은 미국식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구호를 차용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이재명 정부에 맞서는 우호적인 지도자로 묘사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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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5년 11월 5일 캡쳐. 붉은색 X 표시 추가

동일한 내용의 게시글이 페이스북, 네이버 밴드 등에서 공유됐다.

대다수 이용자들은 해당 이미지가 합성임을 인지했지만, 일부는 "트럼프의 쇼맨쉽일뿐", "실제 방문은 못했는데 시도는 했다니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중 서울구치소를 방문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공식 보도 및 발표 등은 찾을 수 없었다.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사진에는 이재명 대통령 및 APEC 정상들과의 회담 장면만 담겨 있다(아카이브 링크).  

합성 이미지

구글 역 이미지키워드 검색을 통해 해당 이미지는 윤석열 전 대통령 호송 장면 사진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를 덧붙인 합성물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뉴스1이 1월 18일 촬영 및 공개한 원본 사진에는 윤 전 대통령이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구치소에서 서부지법으로 이송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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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사진(좌)과 뉴스1이 지난 1월 촬영한 윤 전 대통령 호송 차량 원본 사진(우) 비교

당시 동일한 호송 장면이 YTN, SBS 등 국내 주요 방송사 영상 보도에도 실렸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한편 합성에 사용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는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실물 크기 판지 프린트물 상품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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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이미지 속 트럼프 대통령 모습(좌)과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트럼프 프린트물 상품 이미지(우) 비교

AFP는 과거에도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공유된 이미지 및 영상 등을 검증해 조작됐음을 확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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