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영상, 김현지 실장 조롱 장면으로 온라인서 확산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를 두고 여야가 공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 영상이 스포츠 경기장에서 김 실장을 조롱하는 퍼포먼스를 펼치는 관중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그러나 해당 영상은 오픈 AI(OpenAI)의 비디오 생성 도구 '소라(Sora)'를 활용해 생성된 것으로, 실제 촬영된 장면이 아니다.   

문제 영상은 2025년 10월 12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영상에는 수천 명의 관중이 파란색과 흰색 패널을 들고 "현지가 누구야?"라는 문구를 만들어내며 이를 합창하는 듯한 장면이 담겼다. 

해당 문구는 최근 온라인상 보수 성향 사용자들 사이에서 확산된 김 실장 관련 루머와 맞물려 있다. 

김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오랜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초대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에 임명됐다가 지난 9월 제1부속실장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 실장이 이 대통령과 내연 관계라거나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혈통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국민의힘과 일부 보수 성향 언론은 김 실장을 이른바 정권의 실세로 지목하며, 이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을 두고 김 실장의 국정감사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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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공유된 문제 영상 스크린샷, 2025년 10월 19일 캡쳐. 붉은색 X 표시 추가

동일한 영상이 페이스북, X, 스레드 등에서도 빠르게 확산됐는데, 게시글에는 "젊은이들은 역시 재치만점", "저런 조롱받는 이재명은 부끄럽지 않나" 등 영상을 실제 장면으로 오인한 사용자들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문제 영상을 자세히 보면 좌측 상단에 오픈 AI의 텍스트 기반 영상 생성 모델 "Sora"의 워터마크가 표기된 것을 알 수 있다.

오픈 AI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Sora는 텍스트 명령만으로  대규모 인파나 환경 등 사실적인 영상을 생성할 수 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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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공유된 영상 속 Sora 워터마크 붉은색으로 표시. 10월 20일 캡쳐

해당 영상에는 AI 생성의 흔적 역시 다수 확인됐다. 

관중이 들고 있는 패널의 색상과 크기가 사람이 조정하는 것 치고는 지나치게 부드럽게 변하며, 일부 장면에서는 패널이 떠 있거나 움직임이 비자연스러운 모습이 포착된다.

별도의 키워드 검색으로 통해서도 해당 장면을 언급하는 국내 언론 보도 및 스포츠 중계 등은 찾을 수 없었다. 

AFP는 이전에도 이재명 대통령과 측근들을 둘러싼 AI 생성 영상허위 주장을 여러 차례 검증해 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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