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리 커크·전한길 만남 사진, 2021년 행사 장면 합성한 것
- 입력 월요일 2025/09/18 02:49
- 수정 2025/09/18 02:50
- 2 분 읽기
-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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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사진은 2025년 9월 15일 "미국 보수 영웅 찰리 커크가 피살되기 며칠 전 전한길 대표님과 만나서 윤석열 대통령 구명 운동을 논의했다고 합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네이버 밴드에 공유됐다.
사진에는 커크와 전한길이 터닝포인트USA 로고가 새겨진 배경 앞에 마주 선 듯한 모습을 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도 알려진 커크는 지난 11일 유타 밸리대학 캠퍼스에서 연설하던 중 총에 맞아 사망했다 (아카이브 링크).
커크는 숨지기 며칠 전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우파 성향 정치 단체들을 만났다 (아카이브 링크).
전 씨는 8월 25일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한 이후 유튜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영상에서는 커크 피살을 언급하며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모른다며 신변 보호를 위해 방탄조끼를 구매했다고 주장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한편 동일한 사진이 여러 보수 성향 네이버 밴드에도 유포됐다.
게시글에는 "한길쌤께서 방탄조끼 샀다는 이유가 이제 이해가 되는군요. 커크대표처럼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으니 많이 걱정됩니다", "전한길 등등우익 거물들도 위험하겠군" 등 사진을 실제 장면으로 오인했음을 나타내는 댓글들이 달렸다.
그러나 두 사람이 만났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공식 보도나 발표 등은 찾을 수 없었다.
해당 이미지는 조작된 것이다.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이 이미지는 2021년 12월 21일 게재된 AP 통신 사진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원본 사진 설명에는 커크가 텍사스주 피닉스에서 열린 터닝포인트USA 행사에서 리튼하우스를 소개하는 장면이라고 적혀있다.
온라인에 공유된 조작본에는 리튼하우스의 얼굴 대신 전 씨 얼굴이 삽입돼 있다.

리튼하우스는 2020년 8월 위스콘신주 케노샤에서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 중 총격을 가해 두 명을 살해한 뒤, 정당방위를 주장해 2021년 무죄 평결을 받았다. 그는 이후 미국 보수 진영에서 '영웅'으로 추앙받아왔다 (아카이브 링크).
사진과 같은 장면이 2021년 터닝포인트USA 행사 유튜브 영상에서도 확인된다 (아카이브 링크).
한편 별도의 검색을 통해 합성에 사용된 전 씨 프로필 사진은 최소 2018년 4월부터 한국일보 등 국내 언론 보도에서 여러 차례 인용된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여기).

AFP는 앞서 전 씨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자유훈장을 받는 장면이 담긴 또 다른 조작 사진도 검증해 허위임을 밝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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