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엘살바도르 수감자 사진... 韓기업 공장 이민단속과 무관
- 입력 월요일 2025/09/09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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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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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사진은 2025년 9월 7일 "미국에서 체포된 한국인 근황"이라는 문구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사진에는 삭발한 남성들이 두 손을 머리 뒤로 깍지 낀 채 줄지어 앉아 있고, 마스크를 쓴 경비원들이 이들을 감시하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이미지는 지난 9월 4일 조지아주의 현대-LG 배터리 공장에서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한국인 300명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한 뒤 온라인상에 확산됐다 (아카이브 링크).
이번 단속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 하에서 지금까지 가장 큰 규모의 현장 급습 작전으로, 한미관계에 긴장을 초래했다.
이후 대통령실은 교섭을 통해 구금된 한국인들의 석방을 이끌어냈으며, 전세기를 통해 이들의 귀국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동일한 사진이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와 여러 보수 성향 페이스북 그룹에서도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머리 깎이고 죄수처럼 취급당하는데, 찢재명 어쩔거냐",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했으니 체포된 게 당연하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해당 사진은 2023년 6월 게티이미지에 게재된 사진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원본 사진에서는 경비원들의 제복에 엘살바도르 국기가 새겨져 있는 것이 뚜렷이 보인다.

사진에는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에 위치한 마리오나 교도소(공식명 '라 에스페란사')에서 2023년 6월 7일 경찰이 범죄 조직 수감자들의 감방을 점검하는 장면. 수감자들은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의 범죄 척결 계획의 일환으로 검거됐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같은 사진이 파이낸셜타임스와 CNN 라티노아메리카의 엘살바도르 관련 보도에서도 인용됐다(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스스로를 "쿨한 독재자"라고 부르는 부켈레 대통령은 범죄 조직에 대한 강경한 대대적 단속으로 폭력에 지친 사회를 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높은 지지율을 누리고 있다 (아카이브 링크).
2022년 3월 비상사태 선포 이후, 엘살바도르 정부는 영장 없는 체포 권한을 활용해 8만 명이 넘는 범죄 조직 연루 혐의자들을 구금했다.
이 조치는 인권단체의 비판을 받고 있지만, 부켈레 대통령은 중남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도자로 떠올랐다.
한편 9월 8일 기준으로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자들이 삭발됐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보도나 발표 등은 찾을 수 없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9월 8일 기자들에게 미국에서 영사들이 체포된 한국인 중 250명 이상과 직접 면담했으며, 이 중 그 누구도 인권 침해나 구금 환경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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