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회담 사진에 셀카봉 합성한 것

사진 한 장이 지난 8월 25일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셀카봉을 들고 사진을 촬영하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그러나 강 실장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게시된 원본 사진과 당시 영상에는 셀카봉을 사용하거나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문제 주장은 2025년 8월 31일 "셀카보옹? ㅋ 국격 최고네!"라는 문구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공유됐다.

사진에는 강 실장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앞에 두고 셀카봉을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이 담겼는데, 사진 자막에는 "대통령실 제공"이라는 설명도 달렸다.

해당 이미지는 양국 정상이 백악관에서 한미동맹, 통상 문제, 북한, 그리고 국내 정치적 혼란 등을 논의한 공개 회담을 가진 후 온라인상에 확산됐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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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주장이 공유된 인스타그램 게시글 스크린샷, 2025년 9월 3일 캡쳐. 주황색 X 표시 추가

같은 사진이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보수 성향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퍼졌으며, "국격 추락. 역시 좌빠리, ㄷㅐ가리 수준은"이라는 문구가 덧붙여지기도 했다. 

게시글에는 "휴가도 아니고 국가 중대사가 논의되는 자리에서 저럴 수 있나", "좌좀들이 얼마나 국정을 가볍게 생각하는지 보인다"라는 댓글도 달렸다. 

그러나 이 사진은 조작된 것이다.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강 실장의 공식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재된 사진의 원본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셀카봉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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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사진(좌)과 강 실장이 SNS에 게시한 원본 사진(우) 비교

중앙일보코리아헤럴드를 비롯한 국내 언론도 동일한 원본 사진을 보도에 실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회담 전체 영상 어디에도 강 실장이 셀카봉을 들고 있거나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아카이브 링크). 

AFP는 이번 백악관 회담을 둘러싼 다른 허위 주장들도 검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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