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해경 순직 사건, 최근 보도로 왜곡
- 입력 월요일 2025/08/19 04:46
- 수정 2025/08/19 04:51
- 2 분 읽기
-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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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주장은 2025년 8월 18일 "외국 신문엔 실리고 한국 신문에는 실리지 않는 기사"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을 단속하던 해경의 순직 사건을 다룬 영국 더 가디언지 기사 스크린샷이 포함됐는데, 해당 기사가 8월 15일 보도됐다는 설명이 붙었다.
이어 "간첩들에게 넘어간 나라도 '독립국'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라는 문구가 덧붙여졌다.
이 주장은 극우 성향 작가 그랜트 뉴섬(Grant Newsham)이 X에 해당 스크린샷을 최근 기사인 것처럼 재게시하면서 확산됐다. 원 X 게시물에도 기사 보도일자가 빠져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해양수산부와 중국 해경국은 한·중 어업협정 수역 내 조업 질서 확립과 불법조업 근절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아카이브 링크).

유사한 주장이 보수 성향 이용자가 다수 활동하는 페이스북 그룹과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도 확산됐다.
댓글에는 "기레기들은 전부 중국 편이라 진실을 외면한다", "이제 우리 눈과 귀까지 장악하려 하네" 등 중국과 국내 언론을 비난하는 내용이 잇따랐다.
하지만 구글 키워드 검색을 통해 해당 기사는 2011년 12월 12일 가디언지에 실렸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보도에 따르면 당시 해경 이청호 경사는 인천시 옹진군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어선을 단속하기 위해 배에 진입했다가 중국인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순직했다. 다른 해경 한 명도 부상을 입었고, 정부는 중국에 항의했다.

AFP 역시 당시 사건을 보도하며 이 사건이 4년 만에 두 번째로 해경이 임무 수행 중 사망한 사례라고 전했다 (아카이브 링크).
국내 언론도 당시 사건을 외면하지 않았다.
KBS와 정부 산하 KTV는 같은 날 이 경사의 순직 소식을 전했고, 동아일보·경향신문 등 주요 일간지 대부분이 사건 경위와 후속 조치를 상세히 다뤘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여기, 여기).
이후 AFP는 2012년 4월 이 경사 피살 혐의를 받는 중국인 선장이 법원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으며, 중앙일보·한겨레 등 국내 언론도 재판 과정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여기).
별도의 검색을 통해서도 2025년에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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