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여고생 사망 사건 당시 사진... 故김새론과 무관

배우 김새론이 2월 16일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한 가운데, 여러 장의 사진이 엘리베이터 CCTV 등에 담긴 그의 마지막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그러나 이들 사진은 2011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여고생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것으로, 김 씨와는 무관하다. 

문제 사진은 2월 16일 "3분 6초동안 오열 '향년 24세' 김새론, 사망 직전 그녀의 마지막 모습에 모두가 오열한 이유"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네 장의 사진이 공유됐는데, 두 장에는 김새론의 실제 사진이, 나머지 두 장에는 복도를 걷는 한 여성의 모습과 엘리베이터에 서 있는 인물의 모습이 담겼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사진에는 "김새론의 마지막 생전 cctv도 공개됐는데"와 "엘레베이터에서 주져앉아 오열하더라"라는 문구도 삽입됐다. 

김새론은 1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24세의 나이로 숨진 채 발견됐다.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이 확인되지 않아 경찰은 김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변사사건 처리했다 (아카이브 링크).

앞서 김 씨는 2022년 음주 운전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 부정적인 언론 보도 및 온라인상에 괴롭힘에 시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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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월 19일 캡쳐

김 씨의 사망을 계기로 무분별한 악성 댓글과 자극적인 언론 보도 등 연예인에게 특히 가혹한 한국 문화에 대한 비판과 반성이 이어졌다 (아카이브 링크).

동일한 주장과 사진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는데, 모든 게시글에는 같은 온라인 매체 기사가 첨부된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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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는 이커머스 플랫폼과 연결돼 있었으나, 기사 본문에는 해당 사진이 포함되지 않았다 (아카이브 링크).

그러나 이 사진들은 김 씨와는 전혀 무관하다. 

2011년 보도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복도를 걸어가는 인물의 모습이 담긴 우측 상단 사진은 2011년 12월 KBS 보도 속 14초 부분과 일치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보도에 따르면 이는 당시 대전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여고생의 마지막 순간들이 담긴 CCTV 영상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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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주장과 페이스북에 공유된 우측 상단 사진(좌)과 2011년 12월 KBS 보도에 실린 장면(우) 비교

숨지기 얼마 전 이 여고생은 친구들에게 괴로움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학교 측은 집단 괴롭힘이 있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좌측 하단 사진 역시 KBS 보도에 담겼는데, 보다 선명한 사진이 엑스포츠뉴스의 2011년 12월 21일 자 보도에 실렸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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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주장과 페이스북에 공유된 좌측 하단 사진(좌)과 2011년 12월 엑스포츠뉴스 보도에 실린 사진(우) 비교

그 어느 보도에서도 해당 학생이 엘리베이터에서 오열했다는 내용은 없었으나, KBS는 학생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건물 꼭대기 층으로 향하기 전 망설이는 듯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이 학생의 마지막 순간이 담긴 CCTV 영상은 당시 화제가 됐으며 학교 폭력에 대한 논의를 촉발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AFP는 김새론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감시 CCTV 영상 등이 존재한다는 신뢰할 만한 뉴스 보도를 찾을 수 없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살예방상담센터 웹사이트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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