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보수단체 집회 영상... 尹 탄핵 반대 시위와 무관

한 영상이 2024년 12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촬영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 유포됐다. 그러나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해당 영상은 2019년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보수단체들의 집회 모습을 담고 있으며 윤 대통령 탄핵과는 무관하다.

문제 영상은 12월 14일 "언론에서 보여주지 않는 탄핵 반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모습"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공유됐다.

약 30초 분량의 영상에는 서울 광화문 일대를 가득 메운 인파의 모습이 담겼다. "12.14(토) 광화문 이승만 광장. 윤석열 대통령 탄핵 결사 반대한다!"라는 문구도 삽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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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주장이 포함된 유튜브 영상 스크린샷. 2024년 12월 26일 캡처.

지난 14일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윤 대통령은 모든 직무와 권한이 정지됐다.

이날 오후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광화문에서는 탄핵 반대 집회가, 국회 인근에서는 탄핵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아카이브 링크).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후 3시 30분 기준 광화문에는 4만여 명, 국회 인근에는 14만 5천여 명이 모인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헌법재판소는 27일 오후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첫 변론준비 기일을 열었다. 헌재는 사건 접수로부터 6개월 내에 선고를 해야 한다.

한편 내란 및 직권남용 혐의로 윤 대통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윤 대통령에게 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대통령은 출석요구서 우편물 수령을 거부하는 등 수사에 불응하고 있다.

탄핵안 표결 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5퍼센트는 탄핵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아카이브 링크). 그러나 윤 대통령의 일부 핵심 지지층은 여전히 결집하는 모양새다 (아카이브 링크).

유사한 영상과 주장이 유튜브 여기, 여기, 여기, 여기 등에도 공유됐다. 

"언론에서는 이만 명 정도 나왔다고 개뻥을 치더라고요", "인파 어마무시하군요. 광화문 애국지사들 고맙습니다" 등 영상에 달린 여러 댓글을 통해 최근 탄핵 반대 집회 영상으로 오인한 사람들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2019년 보수단체 광화문 집회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문제 영상과 유사한 영상이 2019년 온라인이 게재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조선일보가 "한국당 '광화문에 300만 모였다'... 광화문 집회 현장"이라는 제목으로 2019년 10월 3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영상이었다 (아카이브 링크). 

다음은 문제 영상(좌)과 조선일보 영상(우)을 비교한 것이다. 두 영상 속 일치하는 부분을 같은 색으로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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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영상(좌)과 조선일보가 2019년 10월 3일 유튜브에 게재한 영상(우) 비교

영상 도입부에는 "10월 3일 오후 2시 광화문 일대 '조국 사퇴' 보수 연합 집회"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이어서 집회장에 설치된 무대에 "문재인 타도! 조국 구속!"이라고 쓰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는 당시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보수단체들 주최로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였다 (아카이브 링크).

참가자들은 문 정권 퇴진과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외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 전 장관은 사퇴했다 (아카이브 링크). 

대법원이 이달 자녀 입시 비리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하면서 조 전 장관은 구속 수감됐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이번에 유포된 문제 영상은 지난 2020년과 2024년에도 허위 주장과 함께 온라인상에서 공유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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