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오인한 주장... 국제공조 차원 우크라 무기지원 질의한 英 출신 AFP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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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영상은 11월 7일 "우크라이나 여기자 '한국 6.25 때 도움받지 않았냐?'"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 공유됐다.
작성자는 서울신문이 유튜브에 게재한 영상을 공유하며 "우크라이나는 6.25 당시 소련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전쟁 당시 한국에 전투병력을 파견한 국가는 미국과 영국에서부터 콜럼비아, 에티오피아까지 총 16개국에 이른다 (아카이브 링크).
옛 소비에트 연방은 당시 북한을 지원했다 (아카이브 링크).
유튜브 영상에는 이날 열린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한 외신기자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해 묻고 윤 대통령이 이에 답하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윤 대통령은 북한군 파병 등 러북 간의 군사협력에 대해 "한반도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의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이라고 규탄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적인 무기 지원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아카이브 링크).
그러나 이에 대한 여론은 반대 의견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10월 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군사적 지원에 찬성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13퍼센트에 그쳤다 (아카이브 링크).
동일한 영상과 주장은 온라인 커뮤니티 가생이닷컴과 인벤, 다음,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 등에도 게재됐다.
이들 게시글과 유튜브 영상에는 "기자들은 질문을 똑바로 하십시오! 우크라가 625 때 도와준 것 없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우리나라에 지원을 해줬다고? 언제?" 등과 같은 댓글이 쏟아졌다.
"우크라 여기자 뭐야? 저런 뻔뻔한 질문을 당당하게 해?", "미국도 아니고 우크라가 쌉소리를 하니 참 어이가"와 같은 댓글에서 일부 사람들이 영상 속 기자를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오해한 것을 알 수 있었다.
한 유튜브 이용자는 "과거 적국의 편에 섰던 나라를 도와줘야 한다고 유도하는 질문을 한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라며 "저 외신기자를 탈탈 털어야 한다"라고 남겼다.
그러나 해당 영상에서 질문하는 기자는 영국 출신의 캐서린 바튼(Catherine Barton) AFP 서울 지국장으로, 바튼 지국장이 6.25전쟁 당시 한국이 우크라이나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는 온라인상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국제적 지원"
서울신문이 11월 7일 유튜브에 게재한 영상 23초 부분에서 바튼 지국장은 다음과 같이 영어로 질문한다 (아카이브 링크).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적인 무기 지원에 대해 묻고자 한다. 북한군이 국경에 집결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한국전쟁 당시 한국을 향한 국제적 지원을 고려하면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이 질문은 곧바로 우리말로 통역됐는데 이때 "한국을 향한 국제적 지원"(international support for South Korea)이라는 표현이 "한국이 받은 도움"으로 옮겨졌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먼저 "맞다. 우리가 어려울 때 국제사회의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우리도 외국의 불법 침략으로 어려움을 받은 나라를 도와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답변했는데 이를 통해 국제사회와의 공조 차원에서 우리 정부의 대응에 대해 물은 것임을 윤 대통령이 이해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대외정책 기조에 따라 그동안은 인도주의적, 경제적 지원을 주로 제공해 왔으나 "북한이라는 변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라며 북한군의 관여 정도에 따라 "무기 지원도 배제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날 AFP는 해당 사안에 대한 윤 대통령의 답변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아카이브 링크).
이 내용은 뉴시스, 연합뉴스, KBS, MBC, YTN 등 내신에서도 널리 보도됐는데 바튼 지국장의 질의 내용을 오인한 것으로 판단되는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여기, 여기,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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