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사진... 김정숙 여사 인도 순방 논란 보도 화면에 허위 자막 합성

사진 한 장이 지난 5일 발생한 딸 문다혜 씨 음주운전 사건에 관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입장을 보도한 뉴스 화면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화면 속 자막에는 문 전 대통령이 다혜 씨 사건을 '자녀 첫 음주운전'이라고 일축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이 사진은 조작된 것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의 인도 순방 논란 관련 보도에 허위 자막을 합성한 것이다.  

문제의 사진은 2024년 10월 7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연합뉴스TV 보도로 보이는 화면에는 김정숙 여사의 모습과 "文 '아직도 악의적 왜곡... 자녀 첫 음주운전'"이라는 자막이 담겼다. 

해당 사진은 문다혜 씨가 10월 5일 새벽 음주상태로 차를 몰다 접촉사고를 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뒤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아카이브 링크).

국민의힘 등은 문다혜 씨 사고와 관련해 지난 2018년 10월 10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꺼냈던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는 발언을 상기시키며 비판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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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10월 8일 캡쳐.

동일한 이미지가 페이스북, 그리고 네이버 밴드 여기여기에도 공유됐다. 

그러나 이 이미지는 조작된 것이다. 

10월 8일 기준, 문 전 대통령은 딸의 음주운전 사고와 관련 입장을 표명한 바 없으나, 더불어민주당 측은 음주운전은 "해선 안 되는 일"이라며 "특별한 다른 내용은 없다"라고 일축했다 (아카이브 링크).

조작된 이미지

구글 키워드 검색을 통해 2024년 5월 19일 유튜브에 게재된 연합뉴스TV의 원본 보도를 찾을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배우자 단독외교' 文 회고록에 국민의힘 '특검부터'"라는 제목의 보도는 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을 둘러싼 논란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를 통해 김 여사가 2018년 11월 인도를 단독 방문한 것에 대해 '영부인 첫 단독외교'라고 표현한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이에 따라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 여사의 인도 방문과 관련한 의혹 제기를 하자 문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을 통해 이를 "치졸한 시비"라며 김 여사의 방문이 "외교 당국의 거듭된 건의에 따라 인도 측과 협의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아카이브 링크).

조작된 화면은 원본의 47초 부분과 일치하는데, 원본 자막에는 "文 '아직도 악의적 왜곡...배우자 첫 단독외교'"라는 내용이 담겼다. 

다음은 조작된 사진(좌)과 연합뉴스TV의 5월 19일 자 원본 보도 속 일치하는 장면(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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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사진(좌)과 연합뉴스TV의 5월 19일 자 원본 보도 속 일치하는 장면(우) 비교

동일한 보도가 연합뉴스TV 웹사이트에도 게재됐다 (아카이브 링크).

같은 시점 서울경제, 세계일보 등이 낸 보도에도 "첫 영부인 단독 외교"라는 내용의 헤드라인이 실린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AFP는 앞서 문 전 대통령이 TV 인터뷰에서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단독 방문 논란을 옹호했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취재를 통해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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