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사진 속 현수막, 김건희 여사 특검 촉구 문구 담겨

사진 한 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특별검사 수사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배경으로 두고 악수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 대표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그러나 이 사진은 조작된 것으로, 2023년 12월 촬영된 원본 사진에는 두 대표가 김건희 여사 특검을 수용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 앞에서 조회하는 모습이 담겼다. 

문제의 사진은 2024년 9월 1일 "더불어공산당 놈들 기본적인 싸가지 없는 것들 회담을 요청해 놓고 당사자 특검 요구하는 건 어디서 배워먹은 짓이냐"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사진에는 이 대표와 한 대표가 "한동훈 특검, 대통령은 수용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 앞에서 악수하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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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게시글 스크린샷. 2024년 9월 1일 캡처.

해당 주장은 이 대표와 한 대표가 각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가진 첫 회담 이후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아카이브 링크).

이 대표 제안으로 국회에서 이루어진 이 회담에서 양당 대표는 딥페이크 성범죄 제도적 보완 방안,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협의하거나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별개로 '한동훈 특검법'은 조국혁신당이 당론에 따라 제출한 법안으로, 법무부 장관 시절 한 대표에게 제기됐던 고발사주·자녀 논문대필 등의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7월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이른바 '한동훈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을 법사위 안건으로 상정하고 향후 법안 관련 청문회와 공청회 등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동일한 주장이 한 대표 지지자로 구성된 페이스북 그룹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그러나 이 사진은 조작된 것이다. 

조작된 현수막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조작된 사진의 원본이 코리아중앙데일리의 2023년 12월 29일 자 기사에 인용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연합뉴스 사진 데이터베이스에도 등록된 원본 사진에는 이 대표와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특검 수사를 촉구하는 현수막 앞에서 악수하는 모습이 담겼다 (아카이브 링크).

해당 사진은 한 대표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된 뒤 이 대표와 국회 본청 내 민주당 대회의실에서 처음 조우한 자리에서 촬영됐으며 이날 만남은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특검법을 국회에서 처리한 지 하루 뒤 이루어졌다 (아카이브 링크).

다음은 조작된 사진(좌)과 연합뉴스가 촬영 및 게시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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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사진(좌)과 연합뉴스가 촬영 및 게시한 원본 사진(우) 비교

이날 JTBC가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을 통해서도 현수막 내용의 전문을 확인할 수 있다 (아카이브 링크).

한편 이 대표와 한 대표의 2024년 9월 1일 회담 공개발언은 조선시대 능행차 행렬을 묘사한 그림인 반차도 앞에서 이루어졌으며, 이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아카이브 링크).

뉴시스, 머니투데이 보도에 실린 사진을 통해서도 같은 배경을 확인할 수 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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