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다큐멘터리 진행자 해고된 기록 없어'
- 입력 월요일 2024/07/19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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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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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은 2024년 7월 3일 "NHK 아나운서가 짤린 이유"라는 문구와 함께 디시인사이드에 공유됐다.
게시글 속 스크린샷에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발언하는 모습이 담겼다.
다음은 화면 속 자막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일본이 그 전쟁에서 범한 과오를 전후 충분히 반성치 않고, 청산하지 않은 채 경제력만을 살찌워왔다..라는 생각이 무의식 중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이 아시아에 대해 태평양전쟁의 보상을 직접 적극적으로 해주려는 자세가 없다면 앞으로 아시아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얻으리란 보장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현재의 일본 안에 과거와 닮은 대국의식에 의한 우월감이나 이기주의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건 아닐까요?"
동일한 주장이 보배드림, 핫게 등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공유됐다.
그러나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다큐멘터리 '태평양전쟁'
키워드 검색을 통해 해당 스크린샷은 일본 NHK 방송이 1992년 12월 6일부터 1993년 8월 15일까지 방영한 6부작 다큐멘터리 '태평양전쟁' 속 장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NHK 홈페이지에서 해당 다큐멘터리 전편을 찾을 수 있었는데,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장면은 마지막화 끝부분에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해당 부분에서 야마모토 씨의 발언은 당시 그가 아시아 사람들로부터 취재한 의견을 요약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은 야마모토 씨의 이어지는 발언을 발췌한 것이다.
"이 시리즈를 진행하는 동안 저는 아시아 사람들로부터 일본인은 예전이나 지금까지 변한 게 없다는 말을 몇 번이고 들었습니다.
"전후 50여 년이 지나 그러한 목소리에 일본 및 우리 일본인은 어떻게 대답하고 그런 의문에 대해 대답할 시기가 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NHK 공식 웹사이트에 실린 야마모토 하지메 씨의 인물 소개 페이지에는 그가 해고됐다는 언급은 등장하지 않으며, 그가 '태평양전쟁'을 기획 및 진행한 공로로 갤럭시상을 수상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야마모토 씨는 2006년 66세의 나이로 별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NHK 방송 기록을 통해서도 야마모토 씨가 '태평양전쟁' 방영 이후 2003년까지 여러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NHK 측은 7월 10일 AFP의 문의에 대해 야마모토 씨가 해고된 "기록은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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