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토론회 장면에 가짜 문항 합성한 것

사진 한 장이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토론 방송 중 한동훈 후보의 가발 착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답변하는 각 후보들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그러나 이 사진은 조작된 것으로,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관련 질문이 나온 장면 속 자막에 가짜 문항을 합성한 것이다. 

문제의 주장은 7월 10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7월 9일 TV 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첫 토론회 방송 장면으로 보이는 사진이 게재됐는데, 사진에는 '한동훈 후보의 머리카락은 가발인가?'라는 질문에 나경원, 윤상현, 원희룡 후보는 모두 'O' 팻말을 들고 한동훈 후보만 'X' 팻말을 든 모습이 등장한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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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4년 7월 10일 캡처

동일한 이미지가 페이스북 등에 여러 차례 공유됐는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사진을 올렸다가 지적을 받자 삭제하는 일이 발생했다 (아카이브 링크).

게시글에 남겨진 댓글을 통해 여 사용자들이 이를 실제 방송 장면으로 오해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사용자는 "국힘 다운 질문이다"라고 적었고, 다른 사용자는 "이딴 질문따위나 하니 정치가 이 꼴이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그러나 이 사진은 조작된 것이다.

당대표 경선 토론회

유튜브 검색을 통해 당대표 후보 토론회의 전체 영상을 TV 조선 유튜브 계정에서 찾을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약 1시간 40분 분량의 영상 어디에서도 한 후보의 머리나 외모와 관련된 언급은 찾을 수 없었다.

 

조작된 사진은 영상 9분 22초 부분에 해당하는데, 이 부분에서 네 후보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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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사진(좌)과 이와 일치하는 원본 사진 속 장면 속 장면(우) 비교

원본 영상 속 장면에는 "[OX] 김건희 여사가 사과했다면 총선 결과 달라졌다?"라는 자막이 등장한다. 

원본 영상 속 해당 장면에서 한 후보는 "O" 팻말을 들었는데, 조작된 사진에는 이 부분이 "X" 팻말로 대체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작된 사진 속 팻말 부분 주변에 색상 부조합, 반듯한 가장자리 등 사진이 합성됐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여러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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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사진 속 팻말 부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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