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립항공우주박물관 '암스트롱이 달에서 착용한 덧신 밑창, 발자국 모양과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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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은 2월 13일 '달 발자국 사진의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 공유됐다.
다음은 게시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달에 있는 발자국 사진과 닐 암스트롱이 입었던 부츠의 모양이 전혀 달라서 달 착륙이 가짜였다는 음모론이 존재하지만 사실 저 발자국 자체가 닐 암스트롱의 것이 아니다.
"암스트롱이랑 함께 착륙했던 버즈 올드린의 신발은 암스트롱과 달리 자국이 쉽게 나는 구조였는데 덕분에 달에 남은 발자국들은 거의 다 올드린이 찍고 다닌 것이다."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은 55년 전인 1969년 7월 미국의 우주왕복선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착륙해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뎠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기록에 따르면 7월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아폴로 11호는 사흘 만에 달 궤도에 진입했다 (아카이브 링크).
아폴로 11호는 달 착륙선인 이글호와 사령선인 컬럼비아호로 이뤄졌는데 다음 날인 7월 20일 이글호가 달 표면 '고요의 바다'에 착륙해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차례로 달을 밟았다.
이 둘은 두 시간 반 가량 토양 샘플을 채취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그동안 컬럼비아호 조종사였던 마이클 콜린스는 달 궤도를 순회하며 기다렸다. 이후 이글호는 컬럼비아호와 도킹 후 7월 24일 하와이 인근 태평양 해상으로 무사 귀환했다.
동일한 사진과 주장이 여러 페이스북 그룹과 네이버 블로그 그리고 다양한 매체 뉴스를 취합해 보여주는 사이트인 뉴스픽 등에도 게재됐다.
그러나 암스트롱이 달 착륙 당시 신고 있었던 신발의 밑창이 달 표면에 찍힌 발자국 모양과 다르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오버슈즈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게시글의 신발 사진이 2015년 7월 20일 미국 온라인 매거진 Slate 웹사이트에 게재된 사진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미국인 천문학자 필 플레이트(Phil Plait)는 Slate 기고문에서 스미스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이 암스트롱의 우주복 보존을 위해 모금운동에 나섰다고 알리며 이 사진을 게재했는데 박물관의 허가를 받아 촬영했다는 설명을 달았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한편 달 표면에 찍힌 발자국 사진의 원본은 미 항공우주국 아카이브에서 찾을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나사는 올드린이 "달 먼지의 성질과 표면에 압력을 가했을 때 반응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면서 달 토양에서 이 발자국을 촬영했다"라고 설명했는데 "이 발자국"이 올드린의 발자국임을 명시한 기록도 나사 아카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다음은 잘못된 주장과 함께 온라인상에 유포된 사진(위)과 원본 사진(아래)을 비교한 것이다.
사진에 보이는 우주화 밑창과 달 표면에 찍힌 발자국 모양이 다른 이유는 암스트롱과 올드린이 우주화 위에 오버슈즈를 덧신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사가 작성한 아폴로 11호 미션 보고서에서 두 명 모두 오버슈즈를 신고 달 탐사 임무를 수행했다는 내용을 찾을 수 있었는데, 스미스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 소속 우주복 전문가 캐서린 루이스(Cathleen Lewis) 박사는 AFP와 인터뷰에서 달 표면에 그 상징적인 발자국을 남긴 것이 바로 이 오버슈즈라고 말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여기).
이어서 "달 표면을 밟은 아폴로 우주인 12명 모두 오버슈즈를 착용했다"면서 실리콘 밑창이 "먼지 속에서 접지력을 높이고 여러 겹의 흰 베타 천과 얇은 단열 섬유가 여과되지 않은 태양복사를 차단해 준다"라고 설명했다 (아카이브 링크).
달 착륙 후 올드린이 이글호에서 내리는 모습을 기록한 사진에서 오버슈즈 밑창을 볼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다음은 이 기록사진에 보이는 오버슈즈(우)와 소셜미디어상에 공유된 발자국 사진(좌)을 비교한 것이다. 밑창과 발자국 모양이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달 탐사 임무를 마치고 돌아올 때 이륙 중량을 줄이기 위해 오버슈즈는 달에 남겨졌다 (아카이브 링크).
루이스 교수는 "오버슈즈, 생명유지장치, 기타 장비들은 바닥짐(배의 전복을 막기 위해 하부에 싣는 중량물)으로 간주됐다"라며 "그들이 달에 두고 온 사물의 무게만큼 달에서 채취한 샘플 추가로 가져올 수 있다는 것 의미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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