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방송 인터뷰서 남북관계 언급한 대목

사진 한 장이 TV 인터뷰에서 배우자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단독 방문 논란을 언급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 사진은 문 전 대통령이 퇴임 전 JT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남북관계를 언급하는 장면으로, 김 여사의 인도 방문 논란과는 무관하다. 

문제의 주장은 2024년 6월 17일 "타지마할 관광 비판하면 안된다고 둘러대는 뭉가 에라이"라는 문구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채널A 뉴스 방송 화면으로 보이는 스크린샷에는 문 전 대통령의 모습과 "왜 비판합니까? 비판할 문제가 아니죠"라는 자막이 등장한다. 

문제의 주장은 검찰이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외유성 출장 의혹' 의혹 수사에 착수한 뒤 공유됐다 (아카이브 링크).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외교 비화를 담은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를 통해 김 여사가 2018년 11월 인도를 단독 방문한 것에 대해 '영부인 첫 단독외교'라고 표현한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이에 따라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 여사의 인도 방문과 관련한 의혹 제기를 하자 문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을 통해 이를 "치졸한 시비"라며 김 여사의 방문이 "외교 당국의 거듭된 건의에 따라 인도 측과 협의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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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4년 6월 19일 캡쳐

동일한 화면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게시글에 남겨진 댓글을 통해 몇몇 사용자가 해당 장면을 김 여사의 인도 방문 논란 관련 문 전 대통령의 최근 입장 표명으로 받아들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문 전 대통령이 방송에서 김 여사의 인도 방문 관련 공개적으로 언급했다는 보도 등은 찾을 수 없었다. 

페이스북에 공유된 해당 장면은 문 전 대통령이 2022년 방송 인터뷰에서 남북관계를 언급하는 모습으로, 김 여사의 인도 방문과는 무관한 대목이다. 

2022년 JTBC 인터뷰

화면 속 자막을 활용한 키워드 검색을 통해 해당 화면은 문 당시 대통령이 2022년 4월 26일 JTBC 손석희 전 앵커와 가진 인터뷰 내용을 보도한 4월 27일 채널A 보도 속 장면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다음은 페이스북 게시글에 공유된 화면(좌)과 2022년 4월 27일 채널A 보도 속 장면(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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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게시글에 공유된 화면(좌)과 2022년 4월 27일 채널A 보도 속 장면(우) 비교

채널A 보도에 인용된 JTBC 인터뷰 장면에는 남북 관계가 북한의 연락 사무소 폭파 등으로 사실상 원위치로 돌아간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대북 협상이 성사되지 못한 것은 아쉬워할 부분이라며 "그 과정이 비판받을 일이 아니다"라고 답변하는 문 전 대통령 모습이 담겼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앞선 보수 정부와 달리 자신의 재임 기간 북한과 군사적 충돌이 없었다는 점을 열거하며 진보 정권이 평화와 안보를 더 잘 지켰다고 발언한다. 

약 77분 분량의 JTBC 인터뷰 전체에 걸쳐 문 전 대통령이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을 언급하는 대목은 찾을 수 없었다. 

서울신문, kbc 뉴스 등 여러 국내 보도에서도 문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통해 언급한 내용이 김 여사의 인도 방문 논란에 대해 최초로 입장을 밝힌 것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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