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가 1984년 촬영한 무선 우주 유영 사진에 '눈 덮인 산맥' 사진 합성한 것

사진 한 장이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사진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사진 속 우주비행사는 우주선에 연결된 생명줄이 없이 상공에 떠 있고, 그 아래로 눈 덮인 산맥이 보인다. 그러나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해당 사진은 항공우주국이 공개한 1984년 우주비행사 브루스 맥캔들리스 2세(Bruce McCandless II)의 무선 우주 유영 사진에 산맥 사진을 합성한 것으로, 이 사진을 만들어 온라인에 게재한 사진가는 산맥 부분은 본인이 직접 촬영한 사진이라고 밝혔다. NASA의 원본 사진에는 산맥이 보이지 않는다.

문제의 사진은 4월 25일 "나사에서 올린 무서운 사진"이라는 문구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첨부된 사진에는 우주비행사가 우주선에 생명줄을 연결하지 않은 채 우주 상공에 떠 있는 모습이 담겼는데, 우주비행사 아래로 지구의 눈 덮인 산맥들이 보인다.

사진 상단에는 "안전한 스페이스 셔틀에서 벗어나 안전끈 없이 우주 유영을 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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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사진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4년 5월 22일 캡처.

이 사진은 NASA가 게재한 사진이라는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 온라인 커뮤니티 뉴스픽개그집합소, 네이버 카페, 네이버 블로그 등에도 공유됐다.

게시글에 남겨진 댓글을 통해 일부 사용자들이 이 사진을 실제 NASA 사진으로 받아들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이용자는 "우주에는 대기가 없기 때문에 빛이 손실 없이 반사"돼 사진 색이 더욱 쨍하게 나온다며 "지구의 맑은 날과는 비교할 수 없음"이라고 적었고, 어떤 사용자는 원본사진의 화질은 더 훌륭할 것 같다며 어떤 촬영 장비가 사용됐는지 궁금해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사진은 조작된 것이다.

조작된 사진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조작된 사진이 2011년 2월 4일 온라인 사진 공유 커뮤니티 플리커(Flickr)에 최초로 게재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캐나다 토론토에서 활동하는 사진가 티엔샤오 장(Tianxiao Zhang)은 해당 사진을 공유하며 "이 사진에서 지구 부분은 내가 촬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카이브 링크).

이어서 그는 'STS-41B' 우주 미션 27주년을 기념해서 합성 사진에서 우주비행사가 보이는 윗부분은 1984년 해당 미션 당시 NASA가 촬영한 사진을 사용했다고도 썼다.

원본 사진은 NASA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카이브 링크).

아래는 조작된 사진(좌)과 NASA가 게재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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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사진(좌)과 NASA의 원본 사진(우) 비교

지난 1984년 맥캔들리스는 생명줄 없이 우주 유영에 성공한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가 됐다 (아카이브 링크).

미 항공우주국은 'STS-41-B' 임무 수행 중 그는 우주배낭 추진체인 유인조종장치(Manned Maneuvering Unit)를 이용해 '오비터(Orbiter)' 우주선으로부터 320피트(약 98 미터) 정도를 자유롭게 날아갔다며, 그의 도전을 이렇게 묘사했다.

"1984년 2월 12일, 우주 비행사 브루스 맥캔들리스는 우주선의 제약과 안전지대를 벗어나 그 이전의 어떤 우주비행사보다 더 멀리 모험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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