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사진... 5.18 유가족 위로하는 사진에 김 부부장 얼굴 합성한 것

사진 한 장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포옹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그러나 이 사진은 조작된 것으로, 2017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행사 당시 유가족을 위로하는 문 전 대통령의 사진에 김여정 부부장의 모습을 합성한 것이다.

문제의 주장은 2024년 5월 15일 "새파란년 안는게 그렇게 좋더냐? 포옹 하나에 나라 팔아먹었다"라는 문구와 함께 네이버 밴드에 공유됐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김정은 위원장과 진행한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의 당시 김여정 부부장과 대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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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4년 5월 16일 캡처.

동일한 사진이 네이버 밴드, 페이스북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2017년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행사

구글 키워드 검색을 통해 포옹을 나누는 문 전 대통령의 모습과 일치하는 사진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2018년 1월 공개한 달력 사진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사진은 2017년 5월 18일 열린 37차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행사 당시 유가족 김소형 씨를 위로하는 문 전 대통령의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당시 청와대 공식 달력의 5월 사진으로 선정된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다음은 조작된 사진(좌)과 청와대가 2018년 공개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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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사진(좌)과 청와대가 2018년 공개한 원본 사진(우) 비교

당시 문 전 대통령이 유족을 대표해 추모사를 읽은 김소형 씨를 끌어안고 위로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는데, 해당 장면은 KBS, 한국일보 등 다수의 국내 주요 매체 보도에 실린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문 전 대통령이 김소형 씨와 포옹을 나누는 모습은 SBS가 촬영한 행사 영상의 1분 30초 부분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아카이브 링크).

김여정 부부장 사진

한편 별도의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조작된 사진 속 김 부부장 모습의 원본 사진은 로이터 통신이 2018년 열린 1차 남북정상회의 당시 촬영 및 게시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원본 사진에는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1차 정상회의 당시 김정은 위원장을 보좌하는 김여정 부부장의 모습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원본 사진에는 김 부부장이 검은색 정장이 아닌 회색 블레이저를 입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은 조작된 사진(좌)과 로이터 통신이 촬영 및 게시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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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사진(좌)과 로이터 통신이 촬영 및 게시한 원본 사진(우) 비교

동일한 사진이 영국 가디언지, 코리아 타임스 등 여러 국내외 보도에도 실린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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